하나님은 인류를 하나의 인류로 시작하였다. 인류의 죄악이 매개되지 않았더라면 하늘과 바다와 땅으로 뻗어가는 아담의 후손들(창 1:28)이 어디에서든지 한 나라요, 한 민족이었을 것이다. 죄악으로 인한 인류의 타락은 인류를 분열시켰고, 피조 세계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놓고 말았다. 그럼에도 역사상에 나타난 수다한 인걸들은 하나의 세계를 열망하는 세계 제국주의를 꿈꾸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살아 있는 국가’를 주장하였다. 알렉산더, 아우구스트, 나폴레옹 등이 모두 하나의 세계 제국주의를 꿈꾸었다. 독일의 나치주의나, 일본의 군국주의나, 오늘의 세계 민주주의의 이상이나, 마르크스와 레닌주의의 이상이나, 세계 동포주의, 인도주의 등도 한결같은 세계 제국주의를 그 이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 후에 이루어질 영원한 영광의 통치에서만 가능하다.

제2장 국가의 기원

1. 비기독교적 견해

⑴ 종족적 습관 기원설은 뿌리 깊은 종족 습관이나 전승이 국가 성립의 기초라고 한다. 이것은 인류 종족의 분포에 따라 국가 발생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⑵ 공존 수단 기원설은 이것은 원시 시대 사람들이 서로 적대시하여 살던 상태에서 서로를 죽이지 않고 함께 살자고 하는 상호 계약이 국가 성립의 요인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⑶ 공동 공익설은 인류 생활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변화함에 따라, 그 인류 사회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서로의 공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통제 수단을 필요로 한 것이 국가 기원이 되었다는 설이다.

2. 기독교적 견해

성경주의자(칼빈주의자)들은 국가의 신적 기원설을 믿는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사회적 충동에 의하여 국가가 생겼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견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군서 본능(群棲 本能)이란 말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있는 이 군서 본능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믿는다.

다윗은 주권과 백성의 땅(영토)이 주님께로부터 나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아덴에 모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인류의 모든 족속과 땅과 주권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다고 하였다(행 17:24∼27).

성경 로마서 13장 1절에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다”)고 하였다(행 17:26). 하나님만이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고 하였다(행 17:25).

하나님은 하나의 인류(One Humanity)를 형성하였다. 그리고 영원한 자신의 통치를 계획하였다. 아담이 범죄하지 않았다고 할 때 인류는 아담을 머리로 하는 조직 사회를 이루어 하늘과 땅과 바다로 뻗어 갔을 것이다.

어떠한 사람도 다른 사람을 지배하거나 주장할 권리는 없다. 오직 하나님 자신만이 모든 주권자요, 통치자시요, 왕이시다. 결코 운명론적 국가관인 자연 발생설이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루쏘의 사회계약설에 의한 기계적 국가관이나, 종족이나, 풍습을 따르는 혈통적 국가관이나 국가절대설이 아니다. 하나님 자신만이 주권의 소유자요,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자이다. 하나님 자신만이 국가를 창조하였고, 국가를 유지하며, 그의 목적을 따라서 통치하고 있다. 국가의 기원은 절대하신 하나님의 주권의지에서 출발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