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 현황에 대해 “김병준 위원장과 제가 10여일 동안 정말 훌륭한 분을 모시려고 삼고초려가 아니라 오고초려, 십고초려 중”이라며 “전원책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결정을 못했는데 저는 반드시 모셔야 하고, 모시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보수의 새로운 가치·노선에 대해 적극 동조했고, 보수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당의 혁신과 변화를 담아내는데 전 변호사가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김병준 위원장과 제가 수차례, 수십차례 접촉하면서 계속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는 최근 전국 모든 당원협의회 위원장 일괄 사퇴를 의결했다. 조만간 조강특위를 구성해 각 지역 조직위원장을 새로 임명하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대개 조직위원장이 그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므로, 조강특위가 전국 모든 지역구를 대상으로 ‘인적혁신’ 작업을 수행하는 셈이다.

김 사무총장은 “조강특위는 정말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깊이 자각하면서 그 과정에서 철저한 공정을 기할 것”이라며 “전 변호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접촉 중인 분들이 대의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조강특위 위원 수락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는 안 한다고 말을 해왔다. 조건으로 몇가지를 건 게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제시한 ‘조건’은 조강특위 내 외부인사들에게 전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조강특위는 당 내부인사 3명·외부인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전 변호사는 “당 내부인사 3명도 (평가)대상자이기 때문에 외부인사 4명이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역(逆)제안했다는 것이다. 또 외부인사 4명 중 전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 구성권 역시 요구했다고 한다.

전 변호사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김병준 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케이(O.K)’했다”면서 “외부인사 3명에 대한 삼고초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명은 수락했지만, 2명은 아직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인사 영입 작업이 마무리돼야 자신의 수락 여부 역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아직은 조강특위 위원을 반드시 안 한다고도, 반드시 한다고도 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