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국가 조직의 필요는 인류의 죄악으로 인한 혼란 상태를 정돈하고 온갖 무질서와 파괴로부터 보존하는 하나의 잠정적 수단이다. 일반은총 영역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국가라는 조직이 필요하게 되었다.

제3절 국가관리 직원

하나님은 국가의 기원이 되시며, 동시에 하나님은 국가 조직의 기원도 되신다. 또한 하나님은 국가 조직을 위한 관리들, 곧 위정자들을 세우심에 있어서도 기원이 되신다. 하나님은 죄로 타락한 무질서와 혼란과 패괴를 정돈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관리들을 임명하신다. 말하자면 통치자(王)를 세우고, 관리들을 세우신다. 저들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의 도구들로 하나님의 사자들이다. 하나님은 저들에게 ‘검’, 곧 통치권(권세)를 허락하셨다.

죄는 최고의 창조자이며 건설자이신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정의, 하나님의 영광에 도전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죄악의 도전에 대하여 그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하여 관리들에게 모든 권세, 생사의 무서운 권한까지 부여하였다. 그러므로 그 국체가 제국이나 공화국이나 전제군주이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형태이든지 간에 하나님 자신의 섭리에 의하여 당신의 권세를 대행하도록 허락하신다.

국가의 관리직원은 하나님이 일반은총 영역에 악을 제지하기 위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사자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 나라의 통치자들은 절대자가 될 수 없고, 하나님의 과업을 받은 신적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영역의 일을 맡은 봉사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독자적 권위를 가지거나 행사할 수 없는 종속적 권위자인 것이다. 선한 통치자나 악한 통치자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절대하신 주권통치의 손길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통치자의 소명을 받은 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며, 정의롭고, 합법적일 뿐 아니라, 인간 생애 중에 가장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자인 것이다.”라고 칼빈은 말하였다. 그래서 호머(Homer)의 시에도 바른 통치자를 가리켜 “나라의 국부요, 국민의 목자요, 평화의 수호자요, 정의의 보호자요, 무죄자의 옹호자이다.”라고 하였다.

제4절 국가 기능의 필요성

1. 무죄 세계에서의 국가의 필요

만약에 아담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저 무죄 세계에서라면 국가라고 하는 조직이 필요 없는가? 성경 원리는 무죄 세계에서도 국가 기능은 필요했다고 가르친다. 그곳에는 아담을 머리(왕)로 하는 문화개발 업무수행을 위하여 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본다.

① 개인적인 임무로는 자기 속에 받은 하나님의 형상을 발전시켜야만 하였다. ② 그 개인으로 구성된 가정의 업무, 곧 부모 형제간에 확장되는 여러 업무를 발전시켜야만 하였다. ③ 모든 사람은 일대 연합의 유기체로서 성취시켜야 할 여러 공동 임무에 종사해야만 하였다. ④ 그 개발 업무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⑤ 이러한 문화적 개발 업무 수행을 위하여 인류의 머리인 아담을 수반으로 하는 무죄 세계의 조직 기능이 활발했을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지(聖旨)였다. 물론 이 세계에서의 조직 기능에는 명령적 법률이나 법원, 경찰력, 군인이 전혀 필요 없었을 것이다.

2. 죄악 세계에서의 국가의 필요

죄가 세상에 들어온 이후의 모든 세계는 혼란과 패괴하였다. 죄악 세계에서는 국가가 죄를 바로 다스리기 위한 목적으로 그 조직과 존재의 필요성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것은 소극적으로 방범의 수단이요, 적극적으로 선을 권장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① 법률을 제정하는 권한(입법)과 ② 일정한 법의 조문을 해석하고 판결하는 법정(사법)과 ③ 법을 집행하기 위한 집행력(행정)이 필요하였다. 말하자면 죄악 세계에서의 국가 기능의 필요성은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벌함에 있었다(롬 13:1~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