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硏 "ICN 기술분야 주도… 오픈소스화로 IoT 위상 강화할것"

▲ 홍정하 ETRI 박사가 NRS 시스템에서 이동성 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ETRI

국내 정보중심 네트워킹 기술

국제표준화기구서 후보로 채택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정보 중심 네트워킹 관련 기술 2건이 국제 표준화기구에서 국제표준 후보로 채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진이 제안한 ▲정보 중심 네트워킹(ICN) ▲네임 레졸루션 서비스(NRS)를 이용한 ICN 구조기술 등이 국제표준화 기구(IETF)에서 지난달 표준화 그룹 문서로 최종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국제표준 후보로 채택된 ICN에서 NRS 기술요구사항은 지난 2016년 IETF에 제안, 일본과 중국 등 국제 연구진들과 함께 개발한 문서다. ETRI에서 홍정하 박사가 의장격인 에디터를 맡아 문서 개발을 주도했다.

NRS를 이용한 ICN 구조기술은 ETRI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문서로 올해 3월, IETF에 처음 기고서를 제출, 약 7개월 여 만에 표준화 그룹문서로 채택됐다. ETRI에서 홍용근 실장을 비롯, 홍정하 박사, 유태완 박사가 에디터를 맡고 있다.

기존 인터넷 통신에는 TCP/IP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전송 조절 프로토콜(TC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과 패킷 통신 방식의 인터넷 프로토콜(IP·Internet Protocol) 약자다.

쉽게 말해 IP 주소를 기반으로 한 기기 중심 네트워크다.

IP 주소가 바뀌게 되면 인터넷 서비스가 어느 정도 끊길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물, 데이터, 프로세스 등 모든 게 인터넷에 연결돼 상호 작용한다는 '만물 인터넷'(IoE) 시대에서 이런 현상은 한계로 인식된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정보 중심 네트워킹(ICN)이다. 얻고자 하는 데이터를 더 이상 기기중심이 아닌 데이터나 정보중심 네트워킹을 통해 얻겠다는 것이다.

▲ETRI 연구진(왼쪽부터 유태완 박사, 홍정하 박사)이 테스트베드에서 NRS 시스템 시험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ETRI

연구원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개념을 활용해 정보를 찾아올 때 중간에서 이름 변환을 통해 쉽게 데이터 이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네임 레졸루션 서비스(NRS)라 붙은 이 체계는 인터넷상의 정보표현 기법(URI)을 네트워킹 가능한 이름으로 변환해 데이터를 연결해 준다.

이 기술은 이동하면서 끊김없이 영상 제공이 가능케 해줌으로써 향후 드론, 고화질 카메라, 자동차 블랙박스 등과 같은 실시간 영상 제공 서비스에도 적용이 예상된다.

즉 더 이상 이동에 따른 IP주소 변경 없이 끊김 없는 서비스나 실시간 고품질 영상을 보여주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의미다.

홍용근 ETRI 지능형IoE네트워크연구실장은 "단순히 새로운 네트워킹 개념을 제안하는 수준의 기술이 아니라 IoT 및 5G와 같은 실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는 ICN 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개발한 기술의 오픈소스화를 통해 우리나라 사물인터넷 기술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IoE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KSB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등과 연계해 사람, 사물, 데이터 등이 모두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초연결 사회를 위한 사물 연결 기술을 개발 예정이다.

한편 개발한 소스코드는 원구원 깃허브(Github)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