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 ; 착할 선, 小 ; 작을 소, 不 ; 아닐 불, 爲 ; 할 위.

惡 ; 악할 악, 小 ; 작을 소,​ 爲 ; 할 위, 之 ; 갈 지.

착한 일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거부하지 말 것이며,

악한 일은 ​비록 적은 것이라도 거부해야 할 것이다.

한 (蜀漢)을 이룩한, 유비(劉備)가 임종시 후주 유선(後主 劉禪)에게 남긴 유언이다. 나라를 옳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엄격히 단련하라는 교훈이다.

우리의 사회풍조를 보면 일반 서민들이 저지른 작은 惡에 대한 처벌은 가혹하리만큼 엄격하고, 나라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 저지르는 엄청난 범죄에 대해서는 초록동색이라 그런가 서로서로 끼리끼리 너무도 관대하게 봐 주고 넘어간다. 국민 눈높이로 보면 어마어마한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그 정도쯤이야,- 라고 두리뭉실 넘어가고 만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서는 안될 심각하고 큰 문제다. 일반 국민에게 들이대는 법의 잣대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마땅할 고위 인사들에 적용되는 법의 잣대에 너무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그들 기준의 작은 惡들이 일반 국민에게는 대단한 범죄로 적용 처벌된다. 만약 서민이 바쁜 출근길 깜빡 신호위반이라도 했다면 여축없이 과태료가 부과된다. 회사 상사의 잔소리에 소주한잔 마시고 담배 잘못 피웠다가 또 벌금을 낸다. 규제에 묶여 숨이 막힐 지경이다. 답답해서 소리라도 지르면 또 고성방가죄로 끌려간다. 서민들이 위장전입, 병역회피, 금권력 남용, 수억 수십억의 세금 탈루 등에 연루됐다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될 것이다.

반대로 이 나라 지도층들이 해당되면 하잘 것 없는 실수일 뿐이라고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거꾸로 된 법 적용이 아닌가? ​사회 지도층에 만연한 부정부패 등,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풍조를 시급히 발본색원(拔本塞源)하지 않을 경우, 호미로 막을 물길을 가래로 막게 되는 우(愚)를 저지르는 꼴이 된다.

촛불이 일구어낸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의미를 잊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시 또 분노한 국민의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뒤 덮는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