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禮 : 예절 예, 義 : 옳을 의, 廉 : 청렴할 렴, 恥 : 부끄러울 치.

의롭지 않은, 잘못을 범하고도 뻔뻔스럽게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파렴치(破廉恥)라고 한다.

나라를 지탱하는 데에는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의 네 가지 중요한 덕목이 필요하다 하였다. 이중 하나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고, 둘이 없으면 위태로워지며, 셋이 없으면 뒤집어지고, 넷 다 없으면 멸망하게 된다고 했다.

연말을 맞아 몰염치한 행위는 하지 않았는지, 부끄럽지 않게 한해를 보내왔는지 돌이켜 반성할 시점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정치한다는 소위 지도자급 인사들이 서로를 함부로 폄훼하고, 막말에다 뒷골목 아이들 같은 상소리 마저 예사로 해대는 판국이니 禮가없다 할 것이요.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횡령 탈세 병역기피 따위의 상류층 범법자가 들끓으니 義가없다 할수 있고, 위아래 할 것 없이 툭 하면 향응 접대에 돈 봉투가 오 가고 돈으로 갑질하는 돈이면 만사형통 이라는 풍조가 만연해 있으니 청렴할 廉을 찾아보기 어렵고,

위와 같은 잘못에 대해 마음으로 부터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고들 있으니 恥마저 실종된 지경에 이르렀다. 따져보면 네 가지 덕목이 모두다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옛 말이 틀리지 않는다면, 나라 장래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동방예의지국의 자존심을 되찾고 염치를 알아야 나라가 반석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