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凍 : 얼 동,   足 : 발 족,   放 : 놓을 방,   尿 : 오줌 뇨.

동족(凍足)은 언 발이고, 방뇨(放尿)는 오줌을 눈다는 뜻.

즉, 언 발에 오줌누기 라는 얘긴데, 잠깐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는 듯해도, 그 효과는 금새 없어지고 상황은 더 나빠진다는 얘기다.

앞을 내다보지 않고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의 근시안적 사고(思考)를 비꼬는 말.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천명을 증원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호응해 각 광역단체가 서둘러 증원에 착수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16곳의 올해 공무원 증원은 총 5천 489명으로 전년보다 평균 22,2배나 대폭 급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소방, 사회복지 공무원을 뺀 숫자로 전체 공무원의 증원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짐작된다.

취업난이 극심한 현실에서 '꿈의 직장' 이라는 공무원 증원 바람은 공무원의 꿈을 가진 일부 청년들의 환영을 받을수는 있겠으나, 엄청난 재정낭비와 민간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수 있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늘어난 공무원 수는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우려이다.​

정부는 이같은 동족방뇨(凍足放尿) 식의 근시안적 땜질 처방이 아니라, 정석대로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압박을 줄여주는 등, 현실적으로나 국가 장래를 위해서나 국민이 호응 할 수 있는 타당한 정책을 모색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