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고구려 이후 우리 민족의 고난은 언제나 ​적전분열(敵前分裂)로 자초한 것이었습니다. 동북 아시아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고구려가 연개소문의 죽음과 함께 동생과 세 아들의 권력다툼으로 인해 내부로부터 붕괴되어 급기야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짓밟혀 700년 영화의 막을 내린 이후 우리 민족은 변두리 소국(小國)으로 전락해 끊임없는 멸시와 핍박을 받아왔습니다. 병자호란, 임진왜란, 프랑스에 의한 병인양요, 미국에 의한 1871년 신미양요 등, 온 동네 건달들이 순진한 학생 다루듯 우리를 괴롭혀 왔습니다. 조선말기 극심한 당파 싸움은 결국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현 싯점의 우리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대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고 있음도 사실입니다. 이 판국에도 반쪽 남은 이 나라에서 우리는 여전히 나라멸망의 단초가 되었던 그 지긋지긋한 당파싸움으로 날을 지새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사색당파, 노론소론,(보수, 진보) 동인, 서인,(경상, 전라). 그대로 세습해 싸우고 있습니다. 후손에게 부끄러울 노릇이 아닙니까? 이대로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는 암울할 뿐 입니다. 대 고구려의 시대로 우리민족의 위상을 돌이키려면 제일먼저 내부분열부터 봉합해야 합니다.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얼마를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민족이 외세에 짓밟혀온 굴욕의 세월에야 비하겠습니까? 우리 아이들, 우리의 후손들이 당당히 세계에서 대우받는 통일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수 있게 현 세대의 우리가 얼마든지 서로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여 대의(大意)로 뭉쳐야 합니다.

일본은 우리의 통일을 극도로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통일 대한민국은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엄청난 위협이 되리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을 부추겨 우리의 통일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우리의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엘도라도'라 불리우는 북한의 엄청난 지하자원은 거의 30년, 50년씩 중국에서 채굴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된 북한은 중국의 '고리대금'에 의존해 왔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구리, 아연, 우라늄 등등...

채굴권을 헐값으로 담보할 수밖에 없었든 것입니다. 통일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 될 북한의 지하자원을 이렇게 허술하게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은 미얀마처럼 북한을 거의 자국의 속국처럼 ​여기고 있읍니다. 그래서 우리의 통일이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끼리 다툴 때가 아닙니다. 작금의 세계정세는 엄청난 속도로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고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내부 분열은 결단코 용납돼서 안될 일입니다. 우리 민족 앞에 주어진 이 엄청난 호기(好期)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후손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