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삼년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속으로 웅지를 품고,​ 큰 뜻을 펼칠날을 조용히 기다린다는 비유.

초나라의 장왕이 즉위한 후, 충신과 간신을 가려 보고자 짐짓 국정은 도외시하고 주색에 빠져 허랑방탕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참고 보다 못한 충신 '오거'가 목숨을 걸고 간언했다. "저 언덕위에 큰 새가 한 마리 있아온데 이 새는 삼년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고 있아옵니다. 그 연유가 무엇이옵니까?" 하고 왕의 행실을 비유적으로 힐난했다.

드디어 충신을 발견한 왕은 흐뭇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그 새는 때가 되어 한번 날면 하늘 끝 까지 오를 것이요 ​한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요. 내 그대의 뜻을 잘 알아 들었소" 충신을 발굴한 장왕은 그날부터 허랑한 생활을 접고, '오거'를 중용하여 일사천리로 초나라를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길로 이끌어 나갔다.

새해를 맞아 첫 출근하는 ​젊은 새내기들에게 권하고 싶은 고사이다.

직장 생활의 가장 큰 덕목은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말을 아껴라. 책에서 익힌 어줍잖은 지식을 내세워 선배나 상사의 지시에 토 달지 말라. 그들에게는 교과서에는 없는 경험적 통찰력이 있다. 의문을 품지 말고, 입 다물고 충실히 배우라.​ 묵묵히 열심히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먼저 배우라, 그래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 그대의 능력이 인정되면 선배나 상사 쪽에서 회사 일에 대해 당신의 의견을 물어오게 된다. 늦어도 일년이면 상황 판단이 서고 그때쯤이면 저절로 발언권이 생길 것이다.

새내기들이여, 시기가 올 때까지는 힘들어도 참고 섣불리 발언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