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遠 : 멀 원, 交 : 사귈 교, 近 : 가까울 근, 攻 : 칠 공.

멀리 있는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대표적 전략(戰略).

일본이 연속적으로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으로 우리 군을 자극 하고 있다. 일본의 잇따른 초계기 도발의 저의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두고, 일본을 배제한 채 한국과 미국, 북한, 중국의 위주로 점차 가시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해 가고 있는데 대해 소외된 일본 정부가, 자국 국민들의 "일본의 역할을 찾으라"는 질타와 떨어지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애용하는 전략적 음모가 깔려있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탕이 호전적인 그들 국민의 관심을 긴장상태로 몰아 지지율을 높여 선거에 이기고 보자는 저열한 속셈을 바닥에 두고, 일단 대한민국에 대한 초계기 도발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어놓고 '아님 말고'식, 적반하장 (賊反荷杖) 격의 큰 소리로 소동을 키워 자국민의 관심을 전쟁위험 상태로 유도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말려들어 같이 떠들어댈 필요가 없다. '아베'의 재주넘기 따위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이 우리 국방장관의 단호한 경고대로, 재발시 국제법에 준해 마땅한 응징을 퍼부어주면 된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증거위주 냉철한 판단을 요청하면 되는 것이다.

'아베'의 자국민 지지율 구걸용으로 지펴 놓은 불씨에 우리가 요란스레 대응하는 것은 풍구로 바람을 넣어 불씨를 키워주는 형국일 뿐이다.

한국전쟁, 즉 우리민족의 피를 발판으로 이용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의 병법을 구사해, 미국을 필두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까지 엄청난 자금을 뿌려대며 환심을 사고, 미국의 핵을 자신들의 무기인양 등에 업고, 가까이 있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에는 예리한 각을 세우고 있다. 역사에 끼친 죄를 유야무야 흐리고, '전쟁국가'에로의 진입을 노리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작전은 일본만의 착각일 뿐이다. 북한과의 담판을 앞두고 자국 이기주의에 몰입된 '트럼프'​의 미국이 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자고 팔을 걷고 나설 이유도 가능성도 없고, 2차 대전을 뼈저리게 경험한 냉철한 국제사회에서 아베의 얄팍한 술수에 속아 '전쟁을 할수있는 국가'로의 진입을 호락호락 허용해줄리도 만무하다.

이를 모를리 없는 아베의 의도는 다가오는 참의원 선거에 우선 승리하고 보자는 무모한 술책일 뿐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수없이 찍힌 일본의 ​검은 발자국을 상기하고 우리는 일본을, 호전적인 아베의 일본을, 우방이 아니라 언제나 등 돌릴 수있는 표리부동한 예비 적으로 보고 눈여겨 경계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고, 외교 채널을 더욱 다양화 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동조해 줄 수있는 우호적인 국가를 늘여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