輕: 가벼울 경, 佻: 방정맞을 조, 浮: 뜰 부, 薄: 엷을 박.

경조(輕佻​) 란 '가볍고 방정맞다' 라는 뜻이고, 부박(浮薄) 이란 '가볍고 엷다' 란 의미로 말이나 행동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한 사람을 경조부박한 인간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줄여서 '경박한 사람' 이라고도 한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동물로 치자면 원숭이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다. 동물원에 가면 관람객이 던져주는 비스켓을 하나라도 더 얻어먹어 보겠다고 유난히 輕佻浮薄 하게 촐삭 거리는 원숭이를 볼수있다. 점잖게 체통을 지키는 다른 동물들과는 확연히 구분이 되는 경박함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뜬금없이, 느닷없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라고 '노벨위원회'에 추천하고 나섰다. 그간 '트럼프'의 환심 사기에 급급해왔던 '아베'의 행실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돈으로 뭐든 해결 할수 있다는, 소위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의 지도자로서 '트럼프'에 대한 아부가 이 정도까지 가면 참으로 가관이 아닌가?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어쩌면 이렇게까지 輕 佻 浮 薄 할 수가 있는가?

이에 대해 CNN은 "아베 일본총리는 노벨 아부상을 받아야한다" 라고 비꼬면서 한편의 코미디라고 혹평했다.

일본의 유력지 '마이니치'는 "아베총리 농담이죠?"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믿을 수없는 경박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도 "총리의 대미 추종이 지나치다"고 논평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자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언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였다. 이 중대한 회담의 직접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겸양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세계의 관심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쏠려있는 와중에 역할을 못 찾고 소외당한 '아베'의 허우적거림이 안쓰럽긴 하다만, 뜬금없이 숟가락 들이미는 체면없는 행위는 적절치 않다. 아베여- 원숭이같이 굴지 말고 진중하게 체통 좀 지키시라! 옆에서 ​보기에도 민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