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대 의 멸 친 (大 義 滅 親 )

大: 클 대, 義: 옳을 의, 滅: 멸망할 멸, 親: 친할 친.​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친한 사람이나 친족도 멸(滅)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에 앞서, 정부의 대규모 개각이 바로 눈앞이다.

개각 대상자인 7명의 장관 후보자가 ​ 한결 같이 흠결 투성이로 밝혀지고 있다.

국회는 지금, 장관 후보들의 부적절한 행실을 질타하는 야당의원들과 변명에 급급한 비굴한 모습의 장관 후보자들로 ​연일 혼란에 쌓여있다.

이번 장관 후보자들의 지난 행보를 보면, 과연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지, 그들이 우리 국민을 향해 '나를 믿고 따르라' 라고 앞장 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크다. 야당은 청와대 검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까지 강력 요구하고 있다. 후보자 선정에 지연이든, 학연이든 사심이 개입되지는 않았는가? 국민적 의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대내외로 큰 시련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장관들이 중심을 잡고 ​각 분야 흩으짐 없는 진전으로 국가를 받쳐 주어야 한다. 이런 식의 흠결을 갖춘 이들이 장관 자리에 오른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고 국민의 믿음이 약해지면 나라의 장래 역시 어두워진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은 현 상황에 교훈을 주고 있다.

임무를 그르친 아끼던 젊은 장수를 참(斬) 하면서 제갈량은, "사사로운 정 때문에 군율을 어기면 그것이 마속이 지은죄보다 더 큰 죄가 될 것이다. 그래서야 앞으로 어떻게 병사들에게 기강을 말할 수 있겠는가!" 선처를 호소하는 주위를 이렇게 물리치고 울었다는 유명한 일화이다.

법을 어기고도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을 장관 자리에 앉혀놓은 정부가, 어떻게 국민들께만 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준법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