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이 최신예 전투기인 F-35의 기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일본 방위성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F-35 스텔스기 설계 기밀은 미국이 그동안 어느 나라에도 제공한 적이 없는 핵심 군사 정보다.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미국 정부가 일본을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미국이 F-35의 엔진 등 부품과 미사일을 제어하기 위해 기체에 장착하는 소프트웨어 기밀을 해제할 의향을 일본 방위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F-35 소프트웨어를 일본의 F-2 전투기 후속기에 쓸 경우 설계도도 공개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올해 안에 결정할 계획이다. F-2 전투기 후속기는 일본이 약 2조엔(20조원)을 투자해 개발하려는 차세대 전투기다. 미국은 이 개발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F-35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F-2 후속기 를 미일 양국이 공동 개발하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록히드마틴이 스텔스기인 F-22 기체에 F-35 항전장비를 탑재한 신형 전투기를 개발하자고 일본에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이 90대 보유하고 있는 F-2는 2035년쯤 퇴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도 F-2 후속기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