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극기 훈련이 기본 바탕이고 그 위에 전술훈련이 쌓여 막강해 진다. 스포츠맨에게도 이 극기 훈련이 최우선이다.

나 자신의 이기심이나 나태함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라면 이 극기(克己)가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인지 잘 알 것이다.

이기주의와 금권 만능주의가 팽배한 현 사회는, 극기복례 정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를 이겨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의 이기심부터 극복하지 못하면 더불어 사는 사회는 이루어질 수 없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먼저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에서부터 극기복례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정치권의 이기주의는 이미 극에 달한 분위기다. 표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도에 지나친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야당의 대표까지 지냈던 사람이, 어떤 경위였든 간에 국민 과반 이상이 찬성하여 당선된 대통령과 청와대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버리자고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도가 지나치고 끔찍한 막말이다. 여야가 한치 양보 없는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나라가 어디로 굴러 곤두박질 할지 힘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막막한 마음에 한숨만 나온다.

어려운 경제여건 와중에서 이번에는 전국의 버스 노조가 들고 일어났다. 시민들의 발을 묶어놓고 노사 간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으니 버스회사와 노조의 양보 없는 이기심 다툼에 애꿎은 서민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한발 물러서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서민의 힘겨운 삶 쪽으로 한걸음씩 물러서서 서민의 눈으로 보아줄 수 없는지 회사와 노조에 부탁하고 싶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대내외로 어려운 난제가 첩첩이 쌓여있다.

바라건대 정치권에서부터, 우리국민 모두가 극기복례 정신으로 재무장해서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함께 힘 모아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더불어 살지 못하면 개개인도 살아남지 못한다.

해묵은 넋두리가 아니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다. 그 명성답게 지나친 이기심을 절제하고 예절을 되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