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100년 동안의 출산율의 변화를 분석하여 출산율이 어떤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원시시대 인간의 출산율은 15명이다. 핀란드의 출산율도 15명에서 천천히 하락하여 산업이 발달하기 이전인 1800년경에는 다른 농경국가와 마찬가지로 12명 정도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영국에서는 1776년에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지만 핀란드는 한참 늦어 19세기에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산업의 발달과 소득의 증가로 출산율은 하락한다. 산업이 발달하면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생활의 범위가 넓어져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감소하고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1900년에는 4.95명으로 감소한다. 이 당시만 해도 영유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으므로 실제 출산율은 4.95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핀란드에서는 1906년 국회가 출범하는데, 이 때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진다. 선거가 실시되면 국민의 권한이 상승하여 출산율이 하락하는데, 특히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 출산율이 더욱 빠르게 하락한다. 정치인들이 여성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실시하여 가족에 대한 의존도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핀란드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그래프에서 1910년경부터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918년에는 소련의 영향으로 좌우익 간 내전이 발생하여 5개월 동안 전쟁을 치른다. 1914년에 발발한 1차 세계대전도 1918년에 종료된다. 전쟁으로 인하여 출산율은 일시적으로 급락하나 1년 만에 원래대로 회복된다.

1939년에는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하여 전쟁이 발발한다. 이 전쟁은 1940년에 핀란드의 패배로 끝난다. 이 영향으로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다.

1941년부터 1944년까지는 소련에게 빼앗긴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전쟁을 한다. 이 영향으로 출산율이 다시 하락한다.

1944년부터 1945년까지는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쟁을 한다. 1939년에 시작된 2차 세계대전도 1945년에 종료된다.

이와 같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7년 동안 전쟁을 하는데 출산율은 크게 요동치지만 하락하지 않는다. 전쟁으로 물리적 안전과 경제적 안전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물리적 안전과 경제적 안전이 나빠지면 가족의 가치가 상승한다. 전쟁 중에는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쟁 중에도 출산율은 하락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면서 출산율은 크게 상승한다. 1943년 2.0명에서 1947년 3.5명으로 크게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전쟁이 끝나면 1~2년 동안 반짝 출산율이 상승하여 전쟁 이전의 출산율까지 상승한 후 하락하는데, 왜 핀란드에서는 4년에 걸쳐서 큰 폭으로 출산율이 상승했을까?

이웃나라인 스웨덴은 1945년부터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였다. 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국가들이 고생할 때 스웨덴의 경우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 경제적 여건이 매우 좋았다. 천연두, 콜레라 등의 백신을 접종하여 영유아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1935년부터 1945년까지 출산율이 크게 상승한다. 2차 세계대전으로 불안한 가운데 백신 접종으로 생존 영유아가 많아져 출산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핀란드는 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하여 1947년까지 출산율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8년부터는 경제 회복, 복지의 강화와 세금의 증가로 출산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를 강화하면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여 자녀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소득이 증가하고 세금이 증가하면 가족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출산율은 계속 하락하여 1974년 1.5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천천히 상승하고 있다.

1974년부터 1980년대까지 출산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은 것은 1945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많은 사람들이 결혼 적령기를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핀란드에는 1990년경부터 이민자가 빠르게 증가한다. 1990년 26,300명이던 이민자수가 2009년에는 155,700명으로 증가한다. 50% 정도의 이민자는 러시아,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의 출산율이 낮은 이웃 국가 출신이지만, 출산율이 높은 소말리아, 이라크, 터어키, 인도, 아프카니스탄, 시리아 출신도 30% 정도 된다. 또한 이들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1990년 이후 출산율이 상승한 것은 출산율이 높은 국가로부터의 이민자가 증가하여 출산율이 상승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2010년 이후 출산율이 다시 하락하여 1.65(2016)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전세계 모든 국가의 출산율이 하락하여 이민자의 출산율도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 영국, 스웨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이민자가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따라서 앞으로 많은 이민자 덕택으로 출산율이 높았던 국가는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로부터 이민자를 받아들여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더 이상 어렵게 된 것이다. 따라서 출산율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정책을 폐기하여 복지와 세금을 줄이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