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기가 겁날 정도로 우리의 정치판은 혼탁하다. 스스로의 주관적 정의보다 상대방이 하니까 '그건 틀렸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마치 정의(正義)인양 호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쟁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깨끗한 정치인, 안심하고 믿음이 가는 정치인도 물론 전혀 없지는 않다만, 극소수다. 안철수 전 의원도 그런 한 사람이었다. 그런 정치인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얘기를 조금해 보고자 한다.

의학박사 준비 과정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

세계적 기업인 '맥 아피'의 1000만 달러 인수 제의를 단칼에 거절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무료로 백신을 제공했다. 그의 기술력으로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 연간 순이익 1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자신의 주식 37.1%의 절반 (싯가 약 2500억원)을 저소득 가정의 자녀 교육을 위해 사회에 환원했다. 주변에서 여러 차레 정치 입문을 권했으나 번번히 고사해 오던 그가,

평소 지론인 무언가에 도전할 때 갖춰야할 중요한 3원칙,

1) 내가 정말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지,

2)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

3) 실지로 내가 일을 잘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인지에 합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는지 드디어 정치에 입문,

2011년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 50%의 지지율을 얻고도 단지 5%인 박원순 시장과 단일화 합의,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 때문에 깨끗이 양보하고 박 시장의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렇게 내딛은 그의 정치 행로, 2013년 노원 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 60.5%라는 압도적 지지로 금배지를 달았고 드디어 19대 대선에까지 출마한 그를 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후보가 한마디 했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가 신선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치판에 몇년만 더 굴러봐라 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고 만다." 홍준표 전 대표의 발언을 역 해석하면 자기도 초선 때는 '모래시계 검사'란 깨끗하고 강직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는데 정치권에 몸담은 세월 속에 권력에 야합하는 능구렁이로 근묵자흑, 변모되어 버렸다는 얘기인 것같아 씁쓸했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안철수 후보를 두고 "지금까지의 정치인과는 다른 신선한 인물이 한국의 정치권에 등장했다"라고 논평했었다.

필자가 안철수 전 의원의 애기를 늘어놓는 것은, 우리 정치판에 깨끗한 정치인도 더러 있다는 사실이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정치인들은 역풍에 휘몰리기 전에 정신들 차려야 할 것이다. 국민들 손에 다시 촛불이 들릴 수도 있음을 잘 알기 바란다.

아이들에게 근묵자흑(近墨者黑)에 대한 교육을 다시 시켜야겠다.

1) 길바닥에 침 찍찍 뱉는 애들이랑은 놀지 마라.

2) 수업 빼 먹고 극장가는 애들이랑도 놀지 마라.

3) 특히 정치하는 애들이랑은 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