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은 사회의 안전, 소득 수준, 산업, 교육, 문화, 종교, 전쟁, 기후, 인종, 정치 제도 등, 많은 요소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비슷한 문화와 인종, 종교를 공유한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출산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

이들 국가는 모두 흑인의 국가이며 대부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 날씨는 뜨겁고 소득 수준은 낮으며 산업은 발달되어 있지 않다. 삶의 환경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2016년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4~6명의 출산율을 보이는데, 2~3명대의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국가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2.46), 보츠와나(2.73), 나미비아(3.42), 케냐(3.85) 등이다. 아프리카에서 보츠와나는 특별한 국가이다. GDP가 16,000$로 상당히 높으며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 날씨도 좋다. 인구는 200만으로 매우 적다. 나미비아도 보츠와나와 비슷하다. 날씨가 좋으며 소득도 7,500$로 높은 편이다.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구의 20%가 백인이며 정치가 안정되어 있고 소득이 높은 편이다. 날씨도 좋다.

케냐는 GDP가 1,800$로 가난한 국가이나 정치가 안정되어 있다. 중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살 만한 나라로 꼽힌다.

이들 국가는 정치가 안정되고 소득이 높아져 살기 좋으면 출산율이 하락함을 잘 보여 준다.

카리브해 국가들

이들 국가는 모두 무더운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섬나라이다. 백인과 흑인,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로 구성된 인종, 주산업이 농업인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출산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

2016년의 출산율은 쿠바 1.72, 자메이카 2.01, 도미니카공화국 2.42, 아이티 2.92명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1980년에는 자메이카 3.73, 도미니카공화국 4.42, 아이티 6.06로 상당히 높은데 비하여 쿠바는 1.89로 매우 낮았다. 이것은 쿠바가 1961년부터 사회주의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1960년 5명 이상이던 출산율이 사회주의 정책을 실시한 후 20년 만에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현재는 이웃 국가에도 사회주의가 광범위하게 퍼져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쿠바는 사회주의 정책이 출산율을 하락시키는 요소임을 잘 보여 준다.

아시아 국가들

아시아는 매우 넓고 인종과 종교가 다양하며 날씨, 산업, 소득 수준도 다양하다. 수 많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4.64), 이라크(4.37), 예멘(4.00)이다. 모두 이슬람 국가이며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내전을 치르고 있다. 소득 수준도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들 국가는 종교에 의하여 자유가 제한되고 정치적 불안정과 전쟁으로 물리적 안전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며 소득이 낮아 경제적 안전도 열악하다. 즉, 삶의 환경이 매우 나쁘다. 이와 같이 삶의 환경이 나쁘면 가족의 가치가 상승하여 출산율은 상승한다. 믿을 수 있는 것은 가족이며 생존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1.20), 대만(1.17), 한국(1.17), 일본(1.44), 태국(1.48) 등이다. 모두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소득이 높은 국가들이다. 삶의 환경이 좋아지면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중동 국가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며 날씨가 뜨거운 중동 국가 중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이란이다. 인접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출산율 2.53, 이라크 4.37, 아프가니스탄 4.64, 파키스탄 3.48보다 훨씬 낮은 1.66(2016)명이다. 이란의 출산율이 옛날부터 낮았던 것은 아니다. 1982년 만해도 이웃 국가들과 비슷한 6.52명의 높은 출산율을 보였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팔라비왕조가 망하고 이슬람공화국이 건국된다. 이슬람공화국은 이슬람종교를 강화하는 한편 상당 수준의 사회주의 정책을 실시한다. 석유회사와 대기업을 국유화하고 식품과 가솔린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여 국민의 생활을 지원한다. 보조금 덕택에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00원에 지나지 식품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이와 같은 사회주의 정책이 실시되자 출산율은 빠르게 하락한다. 더 이상 열심히 농사 지을 필요가 없으며 노후에도 자녀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쿠바와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정책을 실시하면 출산율이 하락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