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道聽途説)

道:​ 길 도, 聽: 들을 청, 途: 길 도, 説: 말씀 설.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다’라는 뜻이다.

'순자' 권학편에는 "소인배의 학문은 귀로 들어가 곧 바로 입으로 흘러나온다. 귀와 입 사이처럼 짧은 거리를 지날 뿐이라면 어찌 일곱 자인 몸을 훌륭하게 닦을 수 있겠는가" 라는 구절이 있다. 비슷한 말로 유언비어(流言蜚語)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소위 '찌라시', '가짜뉴스'가 그것이다.

섣불리 들은 말을 생각없이 곧 바로 다른 사람에게 퍼트리는 경솔함을 경계하는 말이다.​

작금의 우리 정치판에는, 정확한 '팩트'​도 없이 내 뱉어버리는 무책임한 폭로성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 세 사람이 우기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말이 있는데, 뻔한 거짓말인데도 ​여럿이 주장하면 참말로 믿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란, 먼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문제로 삼으면 있게 되는 것이다.

고속도로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맹이 하나는 별 문제가 없다. ​

그것을 문제 삼자면 기발한 추리력이 있어야 한다.

즉, 저 돌맹이가 차바퀴에 튕겨져 뒤에 오든 차의 유리를 깼다면, ​그래서 놀란 운전자가 핸들을 잘못 돌려 사고가 났다면 어쩔 뻔 했냐? 그런 사고를 유발시킬 수도 있는 돌맹이를 치우지 않은 고속도로 관리 책임자는 사퇴해야 한다.

이런 식의 억지 주장이 예사로 횡행하고 있다. 무조건 큰 소리로 우기면 된다는 식이다. 아무것도 아닌 돌맹이 하나도 터무니없이 시빗거리가 되고 정쟁거리가 되는 것이 요즘 우리 정치판 풍경이다.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군중을 지도할 수 있다" 라고 했다. 일시적인 전략으로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말라.​

국가와 국민의 밝은 미래를 이끌 책임을 위임받은 정치인 이라면, ​들은 말은 신중히 검증 판단하고 내 뱉는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거짓은 오래가지 않는다. 경솔하게 도청도설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