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牛步) 황성철(黃成喆​) 칼럼리스트

행불유경 (行不由徑)

行: 다닐 행, 不: 아닐 불, 由: 말미암을 유, 徑: 지름길 경.

행불(行不)은 '다니지 않는다.' 이고, 유경(由徑)은 '지름길로 가다.' 이니,

“샛길로 빠지지 않고 ​떳떳이 큰길로 다닌다.”는 말이다.

얕은 술수나 부려 눈앞의 이익이나 쫓는 소인배가 아닌, ​정정당당 하게 대의(大義)에 살라는 교훈이다. 비슷한 말로 '군자 대로행 (君子 大路行)'이란 말이 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자유'라는 이가 벼슬길에 올랐는데,​ 공자께서 "보좌해 줄 인물이 있느냐?" 고 물었다. 자유는 "네 '담대'라는 인물이 있사온데, 그는 항상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저를 찾아오지 않습니다."라고 대답 했다는데서 유래한 사자성어이다. 사익을 꾀해 비겁한 수를 쓰지 않고 공과 사를 분명히 하라는 교훈이다.

국민을 위해 일 하라고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서 월급을 받으면서 하라는 일은 않고 외려 국민 위에 군림하여 주인인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다. 자기 속셈이나 챙기면서 봉급만 꼬박꼬박 받아먹는 머슴이, 땀 흘려 일하는 주인에게 외려 열심히 살라고? 힘내라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머슴)이 되겠다고 애걸해서 표를 얻어놓고는, 당선만 되면 표리부동(表裏不同)해지는 정치인이 많다. 또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 하라고 국민이 위임해준 권력을, 사사로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파렴치한 公僕이 많다. 대의를 모르는 소인배가 권력을 가지면 사복(私腹)을 채우기 위해 지름길이나 찾는 것이다. 이런 따위 소인배가 득실거리는 요즘 세태에 쉬운일은 아니지만, 대 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의 앞날을 걱정 한다면,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필히 지켜야할 교훈이 행부유경(行不由經)이다.

정치판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총선의 공천을 따내기 위한 암투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곧 철새들의 대 이동도 시작될 조짐이다.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체면이나 지조 따위는 가볍게 버리고 아무데나 아부하는 야비한 인간을 비꼰 말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그 비싼? 금 뱃지를 한번 더 차지하기 위해서만 발버둥치는 소인배들,,,. 

우리 국민은 세세히 살펴,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표리부동한 인물을 잘 골라 걸러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