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무리 당, 同: 같을 동, 伐: 칠 벌, 異: 다를 이.​

뜻이 맞는 무리끼리 뭉쳐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뜻이 다른 사람들을 무조건 배척한다는 뜻.​ 권력을 놓고 서로 물고 물리는 아귀다툼을 벌였던 것에 유래한 사자성어이다.

우리네 역사를 보면, 옛 부터 간신배들은 간신배들끼리.​ 유생들은 유생끼리, 환관들은 환관들 끼리, 외척들은 또 그들대로, 노론, 소론, 동인, 서인, 편을 갈라서 얽히고 설킨 당파싸움으로 점철되어 왔다.

이러한 이기적인 고위층 집단들의 권력 다툼은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크고 작은 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로인해 국력은 약해지고 당파싸움이 극에 달했던 조선 말기에 급기야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까지 빼앗기는 참상까지 낳고 말았다.

멸망한 세계, 모든 국가의 선례에는 외세의 침략 이전에 내부의 분열로 국력이 허약해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끼리의 권력 다툼으로 국력이 약해지면 당연히 힘 센 나라의 침략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라를 잃었던 뼈아픈 교훈까지 잊고,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지금도 국민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 뺏기 당파 싸움에만 여념이 없으니, 우리 국민들은 이 정치인들 말고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할까 너무나 한심한 처지가 아닌가. 우리의 정치권은 역사도 교훈도 잊은 채 국민의 안일을 무시하고, 국민께 무례한 권력에만 눈먼 소인배들로 가득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우리를 둘러싼 외세들을 보라. 다들 우리보다 국력이 우위에 있음에도 국론을 결집해서 경제적으로, 혹은 무력으로 세계에 영향력을 넓히고, 한편으로는 내부 분탕질이나 하고 있는 이 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우리같이 극악하게 당파 싸움이나 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코 없다. 거세게 휘돌아가는 급박한 세계정세의 돌풍 속에서 국력이 약하면 단결이라도 해서 똘똘 뭉쳐 경제든 외교든 이 험난한 국제정세를 돌파해 나가야 할 것이 아닌가?

바라건데 정치인들은 치욕의 역사를 상기해야 할 것이다. 대의멸친(大意滅親)하는 각오로 하루 빨리 망국의 패싸움을 자제하고 눈 크게 뜨고 귀 기울여 이 간절한 민의(民意)를 받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