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김조원(62)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민정·일자리·시민사회 등 3곳 수석에 대한 후임자 검증이 마무리 단계”라며 “이번 주 안에 인사발표를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르면 25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수석급 인선을 앞당긴 것은 조만간 이뤄질 대규모 개각,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 등의 정치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조 수석이 다음 달로 예정된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있어 상징성을 가진 인물인 데다, 문 대통령의 신임도 워낙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미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반응도 나왔다.

조 수석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2년 2개월간 문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기록한 ‘최장수 민정수석(2년 4개월)’ 기간에 조금 못 미쳐 청와대를 떠나게 된 셈이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후임 민정수석으로는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김조원 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단계다. 김 사장은 경남 진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 총무처·교통부를 거쳐 1985년 감사원에 입부했으며 2008년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2005년에는 청와대로 파견돼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어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으로 재임했고,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퇴직 관료 출신 그룹을 이끌었고, 대선 후인 2017년 10월에는 KAI 사장으로 선임됐다.

민정수석 자리와 함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역시 이번 인사에서 함께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석급 인사가 빨리진 것과 관련해 “최근 청와대 참모진이 개각 하마평에 계속 오르내리거나 총선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빠르게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본인들 역시 자신의 다음 역할을 충실히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