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근공 (遠交近攻)

遠: 멀 원, 交: 사귈 교, 近: 가까울 근, 攻: 칠 공.

먼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가까이 있는 나라를 공격하는 전략이다.

'손자병법' 이래로 외교정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사항인데 이점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패전 후 경제 강국으로 부상 하면서 얍삭 빠르게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아프리카까지 자금력과 기술력을 동원해 거미줄 같은 친교를 맺어놓고 국제 여론을 호도해 우리를 압박 하고 있다.

반면 동족상잔의 참상을 겪은 우리나라는 무너진 국력을 회복하기 바빠 원교(遠交)에 힘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주변에 힘 있는 국가에 둘러 쌓여 위협 받고 있으면서도 긴히 협조를 청할 먼 곳의 친구조차도 일본 보다 훨씬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로 오늘날 일본은 독도 문제나 과거사문제 등,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와의 껄끄러운 문제로 자국에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막무가내 억지를 부리며 국제 여론전으로 몰아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 '원교근공'의 전술은 원조인 중국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군사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특히 저개발국가인 아프리카, 남미 등, 제 3 지대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쏟아 부어 경제 속국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북한을 경제력으로 꽁꽁 묶어놓고 우리나라의 군사 경제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최대의 동맹이라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10억불을 아주 쉽게 받아냈다"는 등, 소위 '동맹국'에 대한 외교 관례에 벗어나는 무례한 망발을 뱉어내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나치게 얕보는 행태가 아닌가. 힘이 부족하다는 우리의 현실이 이 모든 수모의 원인이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이 미국, 북한, 일본이나 중국 등이 함부로 얕잡아볼 상대는 결코 아님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떠한 침략에도 꺽이지 않고 되살아나온 끈기와 저력이 있고, 전 세계가 인정하는 탁월한 두뇌가 있다. 비열한 일본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을 이용해 적을 친다) 같은 이간질도 하자고 들면 우리가 훨씬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약육강식의 국제정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우선은 굴욕을 참고 뛰어난 두뇌들을 모집, 훈련시켜 컴퓨터를 활용한 '사이버 특공대'를 집중 육성해 '이이제이'의 전략을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구사하여 잠재적인 적들을 서로 의심하고 싸우게 만들어야 한다.

그 한편으로는 과감한 투자로 신무기를 개발하고 기존의 무기 수입도 미국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에 머리 숙여가며 돈을 갖다 바치는 '대리안보'가 아니라, 귀 따갑게 외치고 들어왔던 그 '자주국방'을 기필코 이뤄내야 한다.

우리의 현 상황은 그야말로 동네북이 아닌가. 선조들께 죄스럽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개탄할 노릇이다.

굴욕을 씻자. 긴 말 필요 없다. 허리띠를 졸라 매더라도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해 '사이버 특공대'와 '신무기' 개발로 힘을 키워 대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