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 조국 민정수석대표를 법무무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조국 가족의 편법과 부정의혹이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특히 조국의 딸 조민이 고등학교 2학년 때 2주간 인턴으로 실습한 후 영어로 대한의학협회 학술지 제일저자로 그녀의 논문이 등재된 것에 많은 논란이 있다.

본인은 호주시드니대학에서 49세에 박사학위를 마친 후 호주대학에서 에세이쓰기 영작을 십년 가르쳤다. 그뒤 이제는 다른 대학에서 석사학생들 상대로 ‘연구와 전문적 소통’ 과목(Research and Professional Communication)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 과목은 연구를 하기 위한 준비 과목으로 연구의 성질, 방법론, 쓰기요령, 그리고 연구윤리의 중요성 등을 가르친다. 또 직장생활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에 기초하여 12편의 페이퍼를 영국, 미국, 홍콩 등, 일 이급 저널에 내어 박사학위 논문으로 혼자서 최다 저널을 발표한 것으로 호주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여러 국제학술지의 심사위원이자 호주대학 박사학위 심사위원을 한 적도 있다. 그래서 나의 이런 학문적 경험과 호주에서의 학문풍토를 감안하여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사태에 대해 객관적 팩트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고자한다.

1. 먼저 인턴쉽과 일경험에 대한 혼동.

만약 이것이 사실이면 조민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독창적 의학자이다. 호주는 고등학교 일학년(Year10) 때 2주간 일경험 (Work experience)을 본인들이 접촉한 기관에서 한다. 우리 딸들도 법기관과 약국에서 2주 일한 적이 있다. 일한 후 해당기관은 간단한 참고서를 학교에 제출한다. 이런 일 경험은 대학입시에 과외활동으로 참작은 되나 이것이 대학을 통과하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인턴쉽은 대학중이나 주로 대학마칠 때 쯤한다.

2. 에세이와 학술논문에 대한 혼동.

6페이지 논문을 영어로 초록이 있는 의학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것은 실험리포트로 고등학생이 쓴 단순한 에세이와 전혀 다른 장르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에세이와 저널 페이퍼도 구분 못하는 사람인지 궁금하다.

3. 연구기간에 대한 혼동.

보통 저널 페이퍼에 논문은 연구석사 이상의 학생들이 낸다. 주로 한학기 이상 연구를 한 후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주로 내기도한다. 그러나 학회에 발표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것이 인정된 학술지에 실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저널지에 따라 다르나 2-3명의 심판관의 엄청나게 까다로운 심사결과를 거쳐야한다. 박사학위논문보다 훨씬 까다롭다. 일급저널지는 바로 허락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논문내고 발표까지 4년이 걸린 것도 있다. 이 주간에 한 일경험으로 논문의 제일 저자가 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호주 박사학생의 경우 두 가지가 있다. 세편의 논문을 박사학위 동안 내면 그것으로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정 받게 된다. 두 번째는 학위한 후 주로 논문을 내는 경우이다. 나의경우 학위 후 십년간 일하면서 일년에 한편씩 낸 셈이다. 이것도 주위 동료들이 엄청 생산적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주로 학위 후 한 두편 논문을 내고 마는 것이 대부분의 박사들의 현실이다.

4. 연구 참여 시기에 대한 혼동.

대개 의학논문의 경우 주로 연구실험을 마쳐야만 논문이 나오게 된다. 주로 밤새워 일년 이상 걸려 실험 후, 학회나 또는 저널에 페이퍼를 발표한다. 이연구의 경우 한국 연구재단에서 연구기금을 받고 2002-2004년에 피실험자 선택을 했고 혈액 채취도 끝나 2007년 6월 30일에 연구가 종료 되었다. 그뒤 조민이 그해 7월 23일에서 8월 3일까지 한 열흘 개인인턴(?)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8년 12월에 단국대 의대연구소 논문으로 등재 되었다 한다. 어떻게 실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을 제일저자로 올릴 수 있는가?. 위의 사실로 조국과 조민은 거짓말을 한 것이고 조민은 절대 연구자가 될 수 없다.

5. 제일저자와 부저자의 혼동.

조국과 조민은 의학전문용어로 가득한 논문을 영어로 본인이 썼다고 했다. 그런데 지도교수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는 조국의 딸이 ‘영어로 번역을 많이 도와주고 외국으로 대학에 가야 한다 해서 제일저자로 올려주었다’고 말하며 ‘지나쳤지만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제일 저자는 연구를 제일 주로 이끄는 사람이다. 조민이 모든 연구를 다 했다 해도 지도교수가 제일 저자로 올라가고 석박사 학생들이 부연구자로 등제되는 것이 관례이다. 조민은 공저자로도 이름이 올라갈 수가 없다. 이것은 연구윤리에 명백히 위배되는 사항이다. 지도교수도 그렇지만 다른 부저자들은 왜 침묵하고 있었는지 참 이해할 수 없다.

6. 단국대 당국의 혼동

더욱이 조민의 연구결과로 박사로 등록되었고 소속도 단국대 의학연구소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이것은 명백히 윤리위반이고 댓가성 뇌물이다. 조국은 인터뷰에서 장학금과 논문등재사건에 대해 ‘가족이 요구하지 않았고 불법도 없었다’고 했다. 이 말을 받아 들인다고 하면 조국이 거짓말을 했는지 아님 조국이 압력을 넣지 않았는데 단국대 당사자들이 미리 알아 특별대우를 했는지 이 사건에 관련된 단국대 인사들을 모두 밝혀 책임을 물어야한다.

7. 피연구자를 다루는 윤리에 대한 혼동

연구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피실험자인 91명 신생아의 혈액 채취를 연구자 마음대로 절대할 수 없다. 반드시 제일저자가 병원 당국자와 부모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만약 허가 없이 신생아를 이용하여 연구를 발표했다면 이는 반드시 연구윤리에 위배된다. 이런 윤리고려(Ethical Consideration)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제일저자 조민이 책임지던 아니면 단국대 임상시험 심사위원회와 대한의사협회 관련 당사자들 모두 문책하고 책임져야할 것이다.

8. 고등학생의 일경험과 무시험으로 대학진학에의 혼동.

전술했듯이 호주는 교과외 활동을 강조하나 그것이 장학금을 주는 학생들에게 참고는 할지언정 무전형 입학이나 또는 입학에 전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표창원 의원이 대학입시제도가 잘못되었다 하고 조국은 가짜뉴스라고 항변한다. 만약 가짜뉴스라면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해당 관계자들은 모두 책임져야한다.

15가지 이상 되는 조국가족의 의혹 중에 딸의 논문 문제만 살펴봤지만 이 문제에 관련된 조국뿐 만아니라 정치지도부들의 쉴트치며 빠져 나가려는 태도가 더욱 경악하게 한다. 호주에서 의대석사를 하고 의대 마지막 졸업 해에 한국 서울대에서 인턴쉽을 3개월 한 후, 현재 시드니에서 의사로 일하는 나의 큰딸은 이 사태를 보고 한국 사람은 미쳤다고 한다.

이 문제는 좌우 진영논리로 볼 문제가 아니다. 이미 명백히 밝혀진 팩트에 대한 조국의 위선과 가식, 거짓이 드러났고 단순히 조국의 법무부장관 후보, 서울대 교수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소위 강남좌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전반적 부정이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특검으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외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진짜 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