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작은 이익이 눈앞을 가릴 때, 뒤에 닥칠 큰 재앙은 깊이 생각 않고 현혹되어 우선 욕심부터 채우고 보자는 경우에 종 종 맞닥뜨린다.

'논밭은 잡초 때문에 손해를 보고, 사람은 욕심 때문에 손해를 본다.' 라는 말이 있다. 욕심은 잡초다. 커지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

현자(賢者) '노자'선생의 말씀 중에 "없앨 것은 작을 때 미리 없애고, 버릴 물건은 무거워 지기 전에 빨리 버려라"라는 구절이 있다. 잡초와 같은 맥락이다.

인간사의 모든 분쟁은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 하고 있지 않은가. 크게는 국가 간의 전쟁으로부터 소소한 이웃 간의 다툼까지 이 인간의 욕심이 개입하여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인간의 타고난 원죄(原罪)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인간으로서 욕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수양하여 최소한으로 줄여서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함이 또한 인간적일 것이다.

불가(佛家)의 궁극적 화두가 해탈(解脫)인 것도 해탈이 곧 부처로 가는 길이라 믿고 행하는 것도 인간으로서 근본적 아집(我執)에서 벗어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리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리신 인류의 지침서 기독교의 근본원리를 간결하고 집약적으로 표현한 '십계명'을 보자. 제 8조에 "도둑질을 하지 말라" 하셨고

제 10조에 "네 이웃의 재물을 탐하지 말라" 라고 하셨다. 열개의 계명 중에 두개가 욕심을 경계하는 것일 만큼 이 인간의 욕심은 만(萬) 화(禍)의 근원인 것이다.

"욕심의 반대는 무욕(無慾)이 아니라 잠시 내게 머무름에 대한 만족이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이다. 겸손하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는 말씀이다. 우리 인간 모두는 조금씩이나마 겸손을 배워가야 할 것이다. 겸손은 욕심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한가위를 맞아 정치권의 혼탁한 뉴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만, 한편 에서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내가 가진 시간을 나누어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욕심 없는 분들의 아름다운 기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