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복철 (前車覆轍)

前: 앞 전,   車: 수레 거,   覆: 뒤집힐 복,   轍: 바퀴자국 철.

앞 수레가 뒤집혀진 바퀴자국 이란 ​말인데,

전거지복철 후거지계 (前車之覆轍 後車之戒). 즉, 앞 수레의 바퀴자국을 보고 뒷 수레는 경계하라는 옛 속담에서 연유한 말로, 그 자취를 본보기 삼아 앞에 간 사람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뜻.

전(前) 정부의 잘한 점은 당연히 본 받고 이어가야 하지만, 잘못한 점은 본받지 말고 과감히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민의(民意)요 나라를 올바르게 운영하는 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 정부 행태를 보면, 전 정부를 중도 하차까지 하게 만든 여러 가지 잘못된 폐단 중에서도 일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사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 '불통인사'로 온 나라를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트리고, 야당과의 소통도 원활치 못한 아마추어적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하고있다. 그로인한 일부 야당과 국민의 반발로 평온한 날이 없다. 국회는 문을 닫아걸고 민생법안들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일본과의 경제전쟁, 북한과의 평화문제, 미국과의 방위비 줄다리기 등, 국가의 명운이 걸린 굵직한 국제 문제가 산적한 와중에 이러한 적전분열(敵前分裂)식의 국내 문제까지 악재로 덮쳐 국가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야는 물론 온 국민의 대(對) 일본 경제문제에 대한 역량 결집이 절실한 이 난국에 국가적 단합을 저해하는 정부의 독불장군식의 정책 강행은 지양함이 마땅하다. 물론 지지하는 국민도 절반이 있고 억울한 점도 없지 않겠지만, 당장은 국가적 단합이 우선이다. 우리의 내부 분열을 보고 내심 웃고 있을 '아베'를 생각하라. 굵직한 국제 문제들부터 안정이 되고나면, 추후에 따질 것은 따지자. '가짜뉴스'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있다면 그 가짜뉴스의 생산자, 유포자를 철저히 가려내어 엄벌해야 할 것이다만, 현 상황에서는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대통령의 재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 여론을 안정시키고 결집해, 일본과의 경제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야당도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운 처지를 감안해, 국내의 정쟁을 키워 국제사회에 한국의 정국을 불안하고 믿지 못할 가벼운 상태로 보이게 하는 지나친 액션은 삼가 해주는 것이 국민의 불안을 줄여주고 국가위상을 추락 시키지 않는 길일 것이다.

부부 싸움이 담장 밖까지 들려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