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법개혁안이 오는 29일 본회의에 부의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야는 28일에도 극렬한 대립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에서 오직 자유한국당만 검찰개혁의 핵심인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며 “공수처는 공정수사처다. 공수처 설치를 통해 비대한 검찰 권력을 분산하고 민주적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법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의 공수처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29일에 (사법개혁안이) 부의되고 (본회의가 열리는 31일까지) 하루 이틀 만에 합의가 쉽지는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공수처법 등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하며 대여 공세를 펼쳤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선거법 개정뿐 아니라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나라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법안들을 ‘날치기’ 처리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4월 출발한 패스트트랙 열차는 정차한 역마다 불법, 무효, 기습 날치기였다. 마지막 종착지마저 불법과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29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법안을 본회의 안건으로 부의하는 것은 90일간의 법사위 심의 기간을 무시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다. 문희상 의장이 국회의장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