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노트, 하 아이폰으로 촬영) 대학생이 된다면 어쩌면 학교보다 더 자주 갈지 모르는 곳이 카페다. 카페의 은은한 조명 아래 커피와 노트북을 두고 '공부 중'이라는 인증샷은 이미 스마트폰 메모리에 가득하다. 

오늘 14일은 일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이다. 수능이 끝나면 억눌렸던 사회로의 복귀(?) 심리로 수험생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급증한다. 구매 대상은 안드로이드와 iOS 진영의 휴대폰이다. 이에 뉴스웍스는 각 진영의 대표주자를 선택, 'Sam(삼성)PPle(애플)' 대전을 열었다. 먼저 '갤럭시노트10+'와 '아이폰11pro'를 통해 폰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카메라를 '스펙'이 아닌 '사람들의 눈'으로 비교했다. 이와 함께 주요 악세사리로 떠오른 블루투스 이어폰 '갤럭시 버즈'와 '에어팟2', AI 비서 '빅스비'와 '시리'도 살펴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고 평가 받는다. 혁신을 거듭하던 스마트폰은 이제 카메라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는 3개로 진화했다. 물론 삼성의 '갤럭시 폴드' 등 접히는 스마트폰도 시중에 출시됐으나, 가격이 일단 비싸다. 디스플레이 혁신이 당장 소비자에게 보편적이진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손에서 DSLR카메라를 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이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메라 품질에서도 최근 애플이 '아이폰11' 출시를 기점으로 추월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스웍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이하 노트)'와 애플 '아이폰 11 pro(이하 아이폰)'의 카메라를 사용해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호감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블라인드로 진행됐다. 사진은 기본 세팅값으로 맞춘 후 최대한 비슷한 구도에서 찍었다. 차례로 실내, 풍경, 야간 사진을 담았으며 세 컷 모두 노트를 위, 아이폰을 아래에 배치했다.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기 위해 화질은 다소 떨어졌으나 특유의 느낌은 살아있는 만큼 양해를 바란다.

카페 사진 호감도 조사 결과 아이폰이 53%로 노트(47%)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아이폰을 선택한 이들은 "모니터 화면 색이 좀 더 밝고 선명하게 나온 것 같다"며 점수를 줬다. 노트를 선택한 한 응답자는 "윗 사진에서 빵이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이폰이, 음식은 노트가 좀 더 적합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만 두 사진 간 선호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카페 등 실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상 노트, 하 아이폰으로 촬영)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억새가 예쁘게 피었다. 서울에 살고 있다면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쯤 올라가 보자. 하늘도 높고 억새도 높다.

풍경 사진에서는 확실한 호감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노트가 66%로 아이폰(34%)을 두 배 가량 앞질렀다. 노트에 점수를 준 이들은 "위 사진 하늘이 더 파랗게 나와서 예쁘다", "아래 사진은 여름 같고, 위에 사진은 가을 같아서 계절 분위기가 잘 전달된다", "채도가 더 높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래 사진은 먼지가 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아이폰에 점수를 준 이들은 "위에 사진은 하늘색이 너무 과장된 느낌이 들지만, 아래 사진은 좀 더 현실적으로 가감없이 찍힌 것 같다", "색감이 더 사실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하늘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의 색과 더 가까웠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최근 미세먼지로 맑은 날을 찾기 힘들다. 다만 사진이 꼭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가을 하늘은 파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파란 하늘이 더 예쁜 것도 사실이다.

▲(상 노트, 하 아이폰으로 촬영) 뉴스웍스 본사 옥상에서 밤에 바라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의 모습이다. 

야간 사진 역시 호감도 차이가 분명했다. 노트가 71%로 아이폰(29%) 약 2.4배 앞질렀다.

노트에 점수를 준 이들은 "아래 사진은 우중충한 도시의 모습같다면 위 사진은 홍콩의 야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창문에 빛들이 더 밝게 나와서 예쁘다", "그냥 위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여행 가서 야경을 찍는다면 위 사진처럼 나왔으면 좋겠어서 뽑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노트의 야간모드는 불빛이 많은 야경을 찍을 때 적합해 보일 것 같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아이폰을 택한 이들은 "위 사진은 오른쪽 건물에 빛 번짐 현상이 심하지만, 아래는 그렇지 않아서 깔끔하다", "위 사진은 필터카메라를 쓴 것처럼 과장된 모습이다", "실제 눈으로 봤을 때 아래 사진 모습이었을 것 같아 점수를 줬다", "하늘색이 더 예쁘게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선택한 한 뉴스웍스 독자는 "노트가 야경에 우세한 건 알겠지만 아이폰은 불빛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강하다"며 아래에 있는 사진 2장을 보내왔다. 그는 "깜깜한 골목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하늘과 건물의 색을 다 표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야간모드를 비교했을 때 노트는 불빛이 가득한 야경 사진에, 아이폰은 불빛이 하나도 없는 깜깜한 곳에서 강했다.

▲(왼쪽은 야간모드 on, 오른쪽은 off) 밤 10시경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골목길에서 촬영했다. 

이번 결과를 보면 애플과 삼성 사진의 진리로 여겨졌던 '감성'과 '리얼'이 반대로 적용됐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9월 출시된 아이폰8을 사용하고 있는 한 응답자는 "아이폰 특유의 감성이라고 고른 사진이 노트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세대에서는 '감성'의 삼성, '리얼'의 애플 공식이 만들어진 듯 하다.

각자의 눈에 좋은 사진은 각기 다르다. 스펙이 모든 것을 좌우하진 않는다. 호감이 조건에만 이끌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내 눈에 보기 좋은 사진이 찍기에도 좋다.

아, 중요한 것을 잊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단 인물이 우선 아니겠는가. 모델은 다음 편인 '갤럭시 버즈'와 '에어팟2' 리뷰를 진행할 장진혁 기자다. 참고로 장 기자는 "노트로 찍은 사진을 쓸거면 그냥 필터어플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며 사실적인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더 선호했다.

▲왼쪽은 '갤럭시 버즈'를 착용한 장진혁 기자를 노트 라이브포커스 모드로 촬영했으며, 오른쪽은 '에어팟2'를 사용하는 장진혁 기자를 아이폰 인물사진 모드로 찍은 것이다. 두 사진 모두 장진혁 기자의 오른쪽 얼굴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