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 (吳越同舟)

吳: 나라이름 오,  越: 월나라 월,  同: 한가지 동,   舟: 배 주. 

오(吳)와 월(越)의 “두 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라는 뜻이다.

오(吳)와 월(越)은 원수지간이었는데, 같이 탄 배가 풍랑을 만나 뒤집힐 지경에 이르자 ​서로 도와 위기를 넘겼다는 고사(古史)가 있다.

서로 악 감정을 지녔던 사이라도 같은 난관에 처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잠시 감정을 누르고 서로 돕는다는 것을 말한다.

선거철이 되면, 평소 마주 대고 으르렁 거리든 정치인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를 하고 손을 맞잡고 음흉하게 웃고 있는 꼴불견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세인들은 '오월동주'라고 한다. 속셈은 따로 있고 우선 눈앞의 이익에 의기투합 하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속셈이 드러나고 다시 또 원수처럼 싸우는 것이 정치꾼들의 속성이다.

우리는 선거를 앞두고 맞잡는 그들의 악수가 그들의 공약대로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다짐인지 잘 파악해 표를 주어야 한다. 그들 개개인의 영달을 위한 야합일 경우를 자주 봐 왔기 때문이다.

평소에 뜻을 같이하던 친구들이 갈라서고, 원수처럼 싸워대던 의원들이 손을 맞잡는 이합집산(異合集散)의 계절, 철새 때가 종횡으로 날아다니는 선거철이 다가왔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 것이다.

공자의 말씀 중에 군자는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어리석은 자는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린다고 했다. 특히 국가의 명운에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내 탓 이로소이다" 라는 천주교의 겸손을 배워야 한다. 어떤 경우에서든 자신과 관계있는 것, 더구나 자기의 언동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하지만 실패 했을 때나 불리한 경우에 부딪히면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는 정치인이 많다. 누구의 탓인지 잘 잘못은 언제나 백일하에 드러나기 마련인 데도...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어리석은 사람의 확실한 증거는 자신의 주장만 고수하며 흥분 한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현실의 정치에서는 이렇듯 자기주장만 내 세우고 흥분해서 목청껏 떠들어 대고 '네 탓'만 하는 어리석은 국회의원들이 이쪽저쪽 없이 많이 섞여 자기주장만 우기고 있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의제들이 타결되지 못하고 쌓여만 가고 있다.

'버나드 쇼' 역시 "어리석은 사람은 부끄러운 일을 하고도 그것이 자기의 의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당의 방침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다음 공천을 위한 필수 요건이고 정당정치에 당원으로서의 의무일지는 몰라도, 정권을 뺏고 지키려는 당의 명령에 복종만을 한다면,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는 요원해 질 수밖에 없다. 정치의 발전을 위해 도리에 벗어나는 당의 방침에는 이의를 제기 할 수도 있는 용기있는 정치인을 국민은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