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일고 (伯樂一顧)

伯: 맏 백, 樂: 즐거울 락, 一: 한 일, 顧: 돌아볼 고.​

백락(伯樂)은 좋은 말을 잘 구별하기로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고,

일고(一顧)는 한번 돌아본다는 뜻이다.​

명마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지듯, 훌륭한 인재도 알아보고 추천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경륜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옛 중국의 문장가이자 당종팔대가(唐宗八大家)중의 한명으로 문명(文名)을 떨쳤던 한유는 비유에 능했다고 한다. "천리마는 늘 볼 수 있지만 백락은 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 다시 말해, 훌륭한 인재는 많지만 그 재능을 제대로 파악해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식견을 가진 이가 드물다는 것을 천리마와 백락에 비유해서 한 말이다.

같은 세대를 살다 간 시인 두보(杜甫)도 '고백행(枯柏行)'에서, "재목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쓸모없는 장작에 지나지 않는다" 했다.

​나라가 어렵다. 정치권은 ​중구난방, 아수라장이고, 수출은 곤두박질치고, 외교는 북한, 일본, 미국, 또 중국에 까지 끌려 다니고 있다.

이 대한민국 어딘가에 굵직한 재목들이 늘려 있을 텐데, 찾아서 다듬어 쓸 백락이 없다. 끼리끼리 문화가 시야를 가려, 대통령은 제 울타리 너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백락 같은 인재가 대통령 측근에 등장해 좁은 울타리를 걷어내고, 전국에 널린 천리마를 찾아내 요소요소 국정 운용에 과감히 기용해야 한다. 아니 대통령 자신이 백락이 돼야 한다.

전 미국 대통령 링컨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측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사건건 자기를 무시해 왔던 '스텔튼'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그의 능력을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은 '스텐튼'에게 든든하게 국방을 맡기고 내치에 힘을 쏟을 수 있었기에, 노예 해방과 하나로 뭉친 위대한 미국을 완성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민주당'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민주당의 울타리를 과감히 벗어나 널리 인재를 찾아야 이 국가적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정치권도 차분히 국가적 위기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여당 야당 할 것없이 나라가 난관에 처한 이 위중한 시점에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죽기 살기로 싸워 대는 것은 국익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을 불안케만 할 뿐이다. 그 인간들 참 잘 싸운다고 박수쳐 줄 국민은 없다.

내외적으로 가중되는 혼란으로 온 국민이 좌불안석 이다.

대통령은 시야를 넓혀 인재를 찾고, 야당은 야권 내의 적합한 재목감을 발굴해 정부에 적극 천거하는 국익을 최우선하는 협치를 이뤄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