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색 비하횡 (難塞鼻下橫)

難: 어려울 난, 塞: 막을 색, 鼻: 코 비, 下: 아래 하, 橫: 가로 횡.

"난색 비하횡"이란 말은 '코 아래 가로놓인 것(입)을 막기 어렵다'라는 뜻이다.

명심보감 성심편( 省心篇 )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영색 무저항(寧塞 無底缸)이언정, 난색 비하횡(難塞 鼻下橫)이라" 했다.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어도 코 아래 가로 놓인 것(입)은 ​막기 어렵다” 라는 말인데 ‘​말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정치판이 난장판이다.

올 한해, 우리나라 정치판이 쏟아낸 파렴치한 말들을 어록으로 묶으면 책이 열권이라도 모자랄 것이다. 때로는 유치하고 혹은 섬뜩하기 까지 한 막말들이 최고 지성이라는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의심된다.

다시 주워 담기 어려운 것이 내 뱉은 말인데, 그리고 그 말들은 부메랑으로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인데 어찌 그리 경박하게 쏟아 낼 수 있는가?

욕설을 내 뱉으면 욕설이 돌아오고, 칭찬의 말을 보내면 칭찬이 돌아온다.

새해 새 희망 이라면 T.V와 인터넷의 19금 조항에 정치권 뉴스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 난장판을 꿈을 품고 자라는 선량한 우리 2세들의 눈과 귀에서 격리시키고 싶다. 올 한해 정치권에서 상대를 칭찬하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T.V를 켜면 인터넷을 켜면 눈에 독을 품고 삿대질 하는 정치인들이 무시로 쏟아져 나온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정치권의 저 무식한 행태들을 따라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괴테'는 "사람을 칭찬 하는 것은 자기를 그 사람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식의 경멸을 보인다면 그 사람의 발전은 없다는 말이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 중에 발전성 없는 위인이 많다.

'북핵 문제' '대일무역 분쟁'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 등, 급한 불이 발등에 떨어져 있는데도 아랑곳 않는 정치권의 아귀다툼은 국민을 절망케 한다.

이제 총선이다. 출마를 준비하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느끼는 이 절망감을 뼈저리게 알고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