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한고 (梅經寒苦)

梅: 매화나무 매, 經: 지날 경, 寒: 찰 한, 苦: 괴로울 고. 

매경한고(梅經寒苦)는 “매화꽃은 추운 고통을 겪고 피어난다”는 뜻이다.

원문은 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 發淸香)이다.

매경한고 발청향 (梅經寒苦 發淸香),

                     인봉간난 현기절 (人逢艱難 顯基節)이라 했다.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고서야 맑은 향기를 뿜어내고,

                     사람은 고난을 겪을때 그 절개가 드러난다는 뜻이다.

우리가 당해온 이 고통이 괴로움만 남기고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 언제든지 다시 닥칠 수 있는 고통에 대비해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환란을 당하는 와중에 고통 받고 깨닫고 정신적 발전을 해 나가는 것이 인간이다.

가로놓인 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갈고 닦은 고고한 정신으로, 자신 보다 만인을 생각하고 포용하고 순화(純化)시키려 노력하는 이들을 우러러 군자(君子)라 했다.

예부터 매(梅) 란(蘭) 국(菊) 죽(竹)은 군자의 풍모를 닮았다 하여 사군자(四君子)라 불려왔다. 우리 민족의 심성 기저에는 이 사군자의 기개가 서려있다.

우리는 지금 혹독한 추위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매화처럼 어려운 고비를 견뎌가고 있다. 외세에 의해 불어 닥친 한파도 극에 달한 지경인데, 정치권에서부터 비롯된 내부의 불화에서 일어난 찬바람은 더욱 시리다.

유독 우리의 정치판에서는 군자의 도량은 찾아보기 힘들고, 치졸한 소인배, 기회주의자, 철새, 박쥐같은 이들이 많이 설치고 있다. 봄을 희망하는 국민에게 절망만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이제 막 세계의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자원도 없고 국토도 좁은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영광이다.

이 민족의 위대한 업적이 한줌도 안 되는 정치 세력들끼리 치졸한 권력 다툼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통에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했다. 권력에만 집착하는 자들의 눈에는 이 국가적 위기 상황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고 뜻을 모아 전력을 정비해서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맞서야 할 엄중한 상황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권력 뺏기에만 몰입하여 서로 사생결단 싸우고 분탕질만 치고 있으니, 이런 따위 소인배들은 바로 민족에 대한 반역자라 불려야 마땅할 것이다. 그대들로 인해 국가의 위상이 추락하고 나라 발전이 후퇴 된다면 필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좀 더 참고 지켜볼 것이다.

2020년 4월 15일, 그날 국민의 판결이 내려질 것이다.

우리 국민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 發淸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