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지봉 (麻中之蓬)

麻: 삼 마, 中: 가운데 중, 之: 어조사 지, 蓬: 쑥 봉.

“삼밭에 자란 쑥”이란 뜻이다..

삼은 곧고 크게 자란다. 쑥은 길어야 무릎 높이로 자라는 게 고작인데,​ 삼 밭에 났을 때는 삼과 똑 같이 자란다. 삼대와 쑥대를 분간 못할 정도다. 삼밭에서 자란 쑥이 삼을 닮아가듯, 사람도 좋은 친구나 좋은 환경에서 좋은 점을 배우고 자라면 저절로 좋은 사람이 된다는 얘기. 그래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나쁘게도 혹은 좋은 방향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도 있는데, 먹을 가까이 하면 검은 물이 든다는 말.​ 즉 나쁜 사람들 속에 섞여 지내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 나쁜 물이 든다는 뜻이다.

IMF로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을 당시, 메이저리그 박찬호의 호투와, LPGA박세리의 맨발 투혼은 온 국민의 희망이 되어 주었다. 박찬호의 영향을 받아 유현진이 있었고, 또한 박세리의 뒤를 이어 받은 박인비, 전인지, 신지애, 정재은 등. 수많은 박세리 키드들이 본토 LPGA 를 휩쓸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코리아 열풍을 일으켜 가고 있다.

차범근으로 시작된 코리아 축구의 세계 도약은 2002년 월드컵 4강을 폭발 깃점으로 하여 박지성,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수많은 월드 스타를 배출하며 축구 본토 유럽을 강타,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싸이'를 필두로 '방탄 소년단' 등, 우리의 음악인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다던 '비틀즈'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의 젊은 기술인들이 ‘세계 기능올림픽’ 9연패를 이루는 등, 우리에게는 자랑스런 인재들이 이렇듯 많다. 차범근, 박세리, 박찬호, 김연아, 방탄소년단 같은 마(麻)밭에, 키드(봉-蓬)들이 뿌리내려 그들의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외적 우환으로 침체돼 가라앉은 국민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있는데, 어이없게도 국위선양에 앞장서야 마땅할 정치인들이 국민의 바램에 역행하며 주구장창 싸움질만 해대고 있다.

문화, 경제, 스포츠, 과학,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국민들은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며 선도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분야 만이 최하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더운 월남에서 태극기를 펄럭이게 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 그 한분의 헌신적 노력이 "정치인 백명보다 낫다" 라고들 한다. 또 한 봉준호 감독 작품 영화 '기생충'이 '황금 종려상'에 이어 허리우드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여 온 국민께 자부심을 선사했다.

국가를 이끄는 정치인의 사명은 삼을 많이 권장하고 마를 부추겨 삼밭으로 옮겨 심는 것이다. 그 국민의 명령을 도외시하고 시끄럽기 만한 현실의 정치인들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피땀 흘려 쌓아 올린 선진국의 위상을 오히려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님과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친구를 사귀라는 가르침을 늘 받아왔다. 그 가르침을 잘 따르자면, 제일 나쁜 친구인 놀고먹고 싸움질이나 하는 정치인들을 가려내 폐품 처리공장에 갖다 버려야 한다.

새해 총선에서는 국민의 수준에 키를 맞춰 세계에 대한민국의 체면을 높여 줄 수 있는 국민의 위상에 걸맞은 지도자들을 골라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