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화명 (柳暗花明)

柳: 버들 유, 暗: 어두울 암, 花: 꽃 화, 明: 밝을 명.

버들은 어둡고 꽃은 밝다.

버들은 무성히 피긴 하지만 그 밑은 오히려 어둡다. 그러나 봄의 꽃은 작아도 밝게 피어난다.

봄철의 아름다운 풍광을 말함이나, '어두운 근심 속에서 나마 한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으로도 비유한다.

새해 들어서도 한반도에는 버들가지처럼 치렁치렁 매달린 암울한 기운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 탓이 크다.

한치 진전 없는 남북 관계에다 미국, 일본과의 문제에 중국 발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가세해서 짙은 스모그처럼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데,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혼탁한 아귀다툼은 그 어둠을 더욱 짙게 하여 국민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곧 봄이다. 성급한 봄꽃들이 벌써 피어나고 있다. 인간의 근심거리가 뭔 대수냐 하는 듯 천진스레 웃고 있다. 버드나무 짙은 그늘 한 켠에서 고개 갸웃이 내 밀고 희망으로 미소 짓는 싱그러운 봄꽃처럼, 갈증 심한 국민에게 청량수 같은 정치인들이 등장해 주길 우리는 갈망하고 있다.

희망은 언제나 있다. 겨울이 지고나면 어김없이 희망의 봄이 온다. 우리의 밝은 희망들은 이미 세계에 이름을 비추이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봄이다. 정치판의 혼탁함은 아랑곳 않고, 문화, 예술, 체육계, 그리고 독보적인 신기술 분야까지, 우리 젊은 봄꽃들은 열심히 어두운 국민들의 마음 구석에 밝은 빛을 비춰주고 있다. 정치하는 분들, 그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구태의연한 권력 다툼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걸 모르는가? 이번 총선에서야 말로, 선진 국민에 어울리는 좀 더 밝은 사람들로 정치권이 개편되어야 면목이 설 것이다.

우리 유권자들은 환심을 구하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이나, 허황된 미사여구( 美辭麗句)에 현혹 되지 말고,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냉철하게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랑스러운 저 희망들을 한껏 키워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