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道聽途說)

道: 길 도, 聽: 들을 청, 途: 길 도, 說: 말씀 설

도청(道 聽)은 길에서 들음이고, 도설(途 說)은 길에서 말함이다.

'논어(論語)'에서 나온 말로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에서 유래된 말이다.

즉, 무슨 말을 들으면 깊이 생각해 보지않고 다시 옮기는 것을 말함이니, 유언비어, '카더라 통신'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터넷 문화가 보편화된 요즘 세태에는 인터넷상의 근거 없는 무책임한 선동과 그에 동조하여 미처 생각해 보지도 따져 보지도 않고 경솔하게 퍼 옮기는 지각없는 네티즌들을 경고하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겠다.

그간 재미삼아, 혹은 인기를 끌기 위해 함부로 퍼 나르고 달아대는 악플이 아까운 인재들을 죽음으로까지 내 모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았다. 익명의 뒤에 숨어서 무서운 죄를 범하고 있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은 철저히 찾아내어 엄벌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의 품위를 높이고 지키려면 남의 말은 깊이 새겨듣고 섣불리 옮기지 말것이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책임질 수 있는 경우에만 가려서 신중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태가 대구 경북지역의 대량 확산과 국내 첫 사망자 발생으로 위중한 국면을 맞고 있다. 그와 더불어 섬뜩한 가짜뉴스들이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횡행하는데, 철없는 짓들 자제해야 한다. 당국은 가짜뉴스 유포자들에 대해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

겸손해서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겸손하게 행동한 그 사람이다.

중국의 요순(堯舜) 때부터 주(周) 나라까지의 정사에 관해 공자가 편찬한 삼경 중 하나인 서경(書經) 에는, "만초손(滿招損) 하고 겸수익(謙受益) 이니라" 하는 문구가 나온다. 가득한 것은 손실을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는 뜻이다.

겸손해서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겸손하게 행동한 그 사람이다. 겸손을 권장하는 말씀이다.

임모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었다. 바이러스 사태로 온 국민이 불안 해 하는 가운데 터진 정치권의 또 하나 시끄러운 뉴스라 뭔가 하고 읽어 보았다. 한 마디로 겸손하지 못한 경솔한 주장이다. 홀로 고고한 사람인양,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국민이 권력을 부여해준 여당 전체를 쓰레기 취급하는 오만함에 놀랐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또 있게 마련이다.

민주당에도 그런 의원이 있을 수 있겠다만 국민의 희망을 저 버리지 않으려 애 쓰는 정치인다운 의원도 없지 않을 것이다.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쓰는 정치인이나 그런 정치인들에게 표를 준 국민들 모두를 버리라면서 감히 국민을 가르치려는 임 교수의 교만은 경악스럽다.

이낙연 후보가 임교수를 고발한 민주당의 조치에 대해,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에 대해" 국민들께 겸손하게 사과했다. 임교수 칼럼으로 인해 온갖 정치 논객들의 지지나 비판, 찬반 여론이 들끓는 와중에 고소를 취하한 민주당에 대해 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참으로 안하무인이다. '자기만이 옳다'라는 전형적인 교만이다.

정치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칼럼 한편으로 인지도가 그만큼 올랐으니, 그만 자중하고 교만과 겸손에 대해 자기 자신의 오만함에 대해 차분히 숙고하기 바란다. 우리 국민들은 임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