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추식 (解衣推食)

解: 풀 해, 衣: 옷 의, 推: 밀 추, 食: 밥 식.

해의(解衣)는 옷을 풀다, 추식(推食)은 '밥을 주다' 라는 뜻으로,

배고픈 이웃에게 밥을 주고, 추위에 떠는 이웃에게 옷을 주는, 곤경에 처한 타인에게 도움을 보태는 온정어린 선행을 말함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재앙으로 혼란과 불안에 ​휩쌓인 와중에도 우리에게는 해의추식(解衣推食) 하는 의로운 사람들이 많이 있어 희망이 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대규모 감염에 전 국민의 따뜻한 도움이 답지하고 있다. 거액을 기부하는 연예인들, 마스크와 생필품, 현금을 지원하는 기업들, 감염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세입자들에게 임대료를 삭감해 주는 건물주인들, 국가적으로 부족한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취약계층에 무료로 보내주는 천사 같은 어머니들, 특히 엄청나게 부족한 의료 인력으로 힘겹게 사투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의 힘을 덜어주고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의 감염이 연일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대구로 향하는 자원봉사 의료 인력이 27일 현재 500명이 넘어서고 있다니, 그야말로 의인들이다.

"대구에서 의료인력 뿐 아니라 마스크와 고글, 방역용품도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어서 가야 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대구 자원 의료진 한분의 발언이다. 영웅의 발언이다.

반면, 마스크를 사재기 하고, 비싼 값에 되팔겠다며 인터넷의 쇼핑몰에 광고하는 인간들은, 같은 사람으로 대접 못할 가히 파렴치한 범죄자들이다. 지금 이라도 민족적 재앙에 맞서 생명을 내 걸고 사투하는 저 의인들 앞에 참회하고, 긁어모은 마스크들을 취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라도 나누는데 동참해야, 인간답지 못했던 죄를 용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부류에는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도 있다.

총선 앞에 눈에 뵈는 것이 없나보다. 가릴 것이 없이 모든 사안을 추한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사흘 굶은 거지처럼, 어떤 이슈든 가리지 않고 상대에 대한 공격의 도구로 써 먹고 있다. 심지어 이 엄중한 코로나19 사태까지도 정쟁의 먹이로 삼아 중구난방 서로를 공격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현 시국은 국가 비상사태로 볼 수 있다. 정쟁을 자제하고 해의추식(解衣推食)의 국민적 행렬에 동참하라. 대부분의 국민은 이런 판국에서의 정쟁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더 이상 정치인을 혐오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