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불휴 (不眠不休)

不: 아니 불, 眠: 잠잘 면, 休: 쉴 휴.

이 말은 ‘자지도 쉬지도 않고 애써 일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라는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진정한 의인들을 보고 있다.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초췌한 얼굴들에 피곤처럼 들러붙은 반창고를 보며, 방역 당국과 전국의 의료진들께, 그분들의 불면불휴(不眠不休) 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 없다.

그분들의 노고를 지켜보며, 뒤따라 우리 온 국민이 제각기 처한 위치에서 묵묵히 질서를 지키며 일사불란 하게 질병과 싸워 나가고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의 단합된 의지는,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바이러스의 거친 공격 기세를 기대 이상으로 완강히 저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국내 주요 일간지에, 대구의 모 종교단체에서 '500명이 마스크 없이 다닥다닥 비밀기도' 운운 하는 기사가 떠, 온 국민이 합심 협력하는 바이러스와의 전투 의지에 찬물을 뿌리는 충격을 주고 있다. 모 일간지 기자가 잠입 취재 보도한 기사를 보고, 코로나19 방역에 역행하는 해당 종교단체의 이기적 작태에 대해 네티즌들의 엄청난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참석한 어린이, 중고등 학생 청소년들까지 마스크 없이 집회에 참석했다하니 자식을 둔 다른 어버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고, 불면불휴(不眠不休)하는 수많은 의인들의 의기를 꺾는 파렴치한 행위였다. 이 기사에는, 그 예배의 입장시 발열 검사도 참석자 명단 체크도 없었다고 했다. 만에 하나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추적 조사할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의 인터뷰 발언을 실었다. "기도회가 열린다는걸 사전에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예방수칙을 지키라고 지도를 했을텐데 인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라고 인터뷰 내용을 밝혔다. 그렇다. 사전에 행정당국이 집단집회 사실을 알았더라면 충분히 예방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이 기자들은 왜 대구시에 '예배 모임' 제보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을까? 하는 중요한 의문이 생긴다. 단독 특종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만약 그렇다면 이 기자들은, 개인이나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공익을 해 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격이 된다. 기자정신을 심각히 훼손한 것이다.

이 시국에 당국의 강력한 경고도 무시하고 반사회적인 행위를 자행하는 종교 단체도 큰 문제지만, 충분히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사안을 개인적 욕심으로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단독 보도한 기자와 신문사의 이기적인 정신상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만에 하나 그 '예배모임'에서 전례와 같은 집단 감염사태가 또 발생 한다면, 사전 예방 조치를 실행하지 못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