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여면서 (煖如綿絮)

煖: 따뜻할 난, 如: 같을 여, 綿: 솜 면, 絮: 솜 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과 같이 따뜻하다 라는 뜻이다.

우리 인간은 지금, 아주 하찮게 여기던 세균과 생사를 건 전쟁을 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의 자만이 불러온 재난이 아닐까 한다.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방역당국, 그리고 고난을 같이하는 우리국민 서로 서로에게 난여면서(暖如棉絮) 따뜻한 감사와 격려를 보내자.

반대로 일어상인(一語傷人)에 통여도할(痛如刀割), 즉 한마디 말이 사람을 모함하면 칼로 배이듯 아프다 라는 가르침을 무시하는 정치꾼 무리들이 문제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바이러스와의 사투에 지친 와중에 '총선'이란 회오리까지 몰아닥쳐 국민을 극도로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 선거가 국민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하는 이유는 권력에 집착하는 질 낮은 몇 몇 정치인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 = 진흙 밭의 개싸움) 때문이다.

평시라면 참고 넘어갈 수준이라도 바이러스가 창궐해 전 세계가 긴장하고, 합심 협력으로 대처해도 버거울 이 시점에서 우리 내부의 극악한 아귀다툼은 참고 보아주기 힘들다. 창해일속(滄海一粟), 한 쪼가리 티끌 같은 인물들이 얼마큼이나 더 영화를 누려 보겠다고 겸손을 망각하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고들 있나.

아무리 권력에 눈이 뒤집혔기로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것이 아닌가. 정치하는 자들은 서로 공격하는 말들을 순화 해야 한다. 추한 작태를 거두라. 사람을 중상모략하는 말 한마디는 통여도할(痛如刀割) 이다.

난여면서(暖如棉絮), 통여도할(痛如刀割). 명심보감에 실린 문구이다.

이렇듯 말이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배는 남에게서 구한다." 공자의 말씀이다.

이유야 어쨌든 자신의 언동은 자신의 책임이다. 상대가 이래서 나도 저랬다. 하는 식의 남 탓은 소인배 들이나 하는 짓이다.

"미움이란 놈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 줄 아나? 미움이란기 남을 향한기 아니더라. 내 살을 찌르고 깎아먹고 그라면서 크더라."

연극 '안녕 말판씨' 에서 원로배우 양희경 씨의 대사 한 줄을 빌려 왔다.

성현들의 가르침이 없더라도, 남에게 퍼부은 저주나 악담은 더 크게 부풀어져 자신에게 돌아와 닥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경험상이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대에게 삿대질해서 체면을 깎아 내려 반사이득이나 보겠다는 유치한 생각 말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대결하는 멋짐 정치인을 우리는 원한다. 그대들이 상대를 공격할 때 흔히 써 먹는 "국민을 바보로 보지 말라" 라는 말씀, 유치하게 싸워대는 그대들에게 돌려 드리겠다. 국민을 바보로 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