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일까? 매우 쉬운 질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동안 현대 한국사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고 독재정부를 타도하는 하는 것으로 자유를 얻은 것으로 만족했다. 이것은 자유개념을 반밖에 이해 못했음을 의미한다.

자유란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意識이 성숙하여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기 재능을 개발하여 자기 존재의의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법의 허용 범위가 중요한 이유는 이 법의 테리를 벗어나면 비인간적인 세상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의 구원 개념을 자유개념을 가장 잘 설명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사건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이집트 바로의 폭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고,

둘째는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상속을 받아 자발적인 마음으로 거기서 일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봉사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신 율법 안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이들은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자기가 해야 될 일을 수행하는 자유를 누린 것이다. 이 자유를 모르면 방종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다.

최근 해방이후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민주화운동은 상당히 많은 경우 첫 단계로 그쳤음을 알 수 있다.

자유의 첫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비판 의식이 부족하여 선동에 매우 약하다. 레닌과 같은 사람들은 이런 성향을 이용하여 민중을 선동하고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렸다. 우리의 경험으로 보아 자유의 둘째 단계를 모르면 그 사회는 무책임한 사회풍토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경우 모든 사람들이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가 좋을 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자유의 둘째 단계란 주어진 법의 범위 내에서 자기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 내에서 마땅히 할 일을 다른 사람의 강요를 받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과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을 의미한다.

나는 영화 007시리즈를 즐거이 본다.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가 주어지면 그는 자유와 정의 그리고 조국을 위해 자기 임무를 완수하려고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스스로 알아서 책임감을 가지고 그 임무를 기필코 완수하는 자유인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러는 그 정보기관의 수장에게 미운털이 박혀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자발적으로 일어난 독립 운동가들의 고달픈 활동 속에, 6.25 한국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희생하던 장병들과 학도병들의 모습 속에서 자유의 정신을 볼 수 있다. 이분들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 희생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풍성해지려면 이렇게 스스로 알아서 책임을 수행하는 시민들이 많아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자유인이 많은 나라를 의미한다. 이런 자유인은 자기 비전을 이루려고 노력하되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웃 사람에게 기여하기 위해 자기 재능을 개발하고 연마하며 자기 존재 의의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런 자유인은 인간이 공동체 존재임을 알고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 특히 국가 공동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가진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성숙한 시민들이 많이 있음을 본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편향적인 정보에 선동되는 사람들 역시 많음을 본다. 매우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