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밝혀두고 싶은 것은 현대 사회의 자유민주주의와 고대 그리스도에서 발생한 민주주의는 동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는 철학이 발전하여 선각자들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치체제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사실 대부분 지역의 사람들이 군주독재체제로 살아갈 동안, 이들이 민주주의를 말했다는 자체는 엄청난 공헌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민주주의는 인간에서 출발하여 인간을 위한 그런 체제이기 때문에 정권을 잡은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여러 가지 수단을 이를테면 매스미디아를 이용하여 국민을 속이고 계속 정권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는 그 출발점이 다르다. 이것은 16세기 종교개혁에서 나온 정치체제이다. 즉 신앙의 자유를 확보하려던 역사(歷史)에서 출발했다.

중세 로마가톨릭교회가 잘못된 교리로 교인들을 영적 내지 교회의 노예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교회가 매우 타락하여 사탄의 공동체가 되자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진리를 발굴하여 기독인들로 하여금 풍성한 삶을 잘도록 터전을 만들었다.

기독인들의 마음은 이 새로운 진리에 따라 자유롭게 그리고 풍성하게 신앙생활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찼다. 이를 위해 종교개혁자들은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국가 체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이로 인해 종교개혁의 첫 신앙고백서인 ‘아욱스부르크 신앙고백서’는 물론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 맨 마지막에 국가론을 언급했고 그의 모든 후예들이 만든 개혁교회 신앙고백서 맨 뒤에는 국가론을 넣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교개혁 당시에 신앙의 자유를 위해 로마가톨릭 왕국인 프랑스 정부에 대항하여 치열하게 전쟁한 프랑스 개혁교회 위그노 전쟁을 기억한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위해 청교도 혁명을 일으키고 로마가톨릭교회의 독재와 싸운 일이나 스코틀랜드 개혁교회 그리고 스페인 로마가톨릭 체제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힘겹게 싸웠던 네델란드 개혁교회 특히 라이덴 시민들, 이들은 신앙의 자유를 자신의 생명처럼 여겼다.

청교도들이 자국에서 신앙의 자유가 위태롭게 되자 그렇게 크지 않은 선박을 이용하여 그 험난한 대서양을 거쳐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프랑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나중에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에다가 의사표현의 자유, 빈궁으로부터 자유, 공포로부터 자유를 부가했는데, 사실 이런 모든 자유들도 기독인들이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존재의의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대로 수렴되는 것이다.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생활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정해주신 범위 내에서 자기 재능을 발휘하여 모든 일을 마음껏 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인들은 그 동안 신앙의 자유를 너무 풍족하게 누린 나머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 귀중성을 모르는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는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체제가 수립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과 피를 흐렸나를 현대 역사를 통해 알았으면 한다.

북한 지하교회에서 오는 편지를 보면 이 지하교인들은 찬송이라도 한번 소리 내어 불러보는 평생소원이라고 했다. 이런 발언은 이들의 영혼이 얼마나 답답해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남한 교회의 성도들은 신앙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깊이 인식하고 누릴 줄 알았으면 한다. 그 어느 날 찬송도 마음대로 부를 수 없는 날이 올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내다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