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K2 전차 변속기 성능 논란과 관련해 "지난 9년간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시험 평가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제품이고, 이미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실전에 배치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S&T중공업은 지난 2014년 K2 전차 1차 양산 사업 당시 국산 변속기를 개발했으나 엔진 개발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독일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장치)을 수입해 장착했다.

이후 2016년부터 시작된 2차 양산 사업에서는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K2 전차에 탑재되지 못했다. 결국 K2 2차 전차 양산 사업에서는 국산 엔진과 외국산 변속기를 접목한 혼합 파워팩이 장착됐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지난 13일 제6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K2 전차 3차 양산 사업을 수립하며 국방규격 개정을 추진했다. 방사청은 "모호한 관련 규격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성능 미달' 국산 변속기에 특혜를 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S&T중공업은 "2차 양산 사업에서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변속기 자체의 성능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업체 간 국방규격 해석이 달라 혼선이 장기화되면서 생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2차 양산 내구도 시험 당시 K2 전차 변속기의 국방규격은 최초 생산품 1대를 선택해 시험하고, 필요조건에 일치하지 않을 시 수정 및 정비 후 재검사하도록 정의했다. 하지만 시험 기관의 요구로 4대의 변속기로 6차례에 걸친 시험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참의 무기체계 시험 평가 실무 가이드북에 따르면 내구도 성능을 시험하는 시제의 수량이 증가하면 시제 당 내구도를 만족하는 목표 수명도 달라진다"며 "이미 자사 변속기 내구도 성능은 현재 수준으로도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방사청이 결정한 국방규격 개정은 결코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내구도 시험 평가 과정에서 불거진 모호한 규정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