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핵심 사상인 분야주권사상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활동을 통해 그 아름다움이 더해 간다.

필자는 천문학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여 인류에게 유익을 끼치는 과학자들의 모습 속에서 무한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들이 허블망원경을 통해 우주 속에서 새로운 발견하고 기쁨에 넘쳐 확신에 찬 모습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행복감을 동감할 수 있다. 그들은 이런 발견을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감행하고 마침내 어떤 진리를 확인하면, 흐믓한 미소를 보인다.

상어를 연구하기 위해 잠수복을 입고 상어 바다에 뛰어들어 그들과 함께 헤엄치며 상어의 생리를 살피는 해양학자들이나, 포식자들을 연구하기 위해 수십 시간을 아니 수개월을 아프리카 사반나에서 더위를 이기며, 더러는 모기와 같은 해충을 이기며 애쓰는 동물학자들은 자기 분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지적인 호기심을 만족시켜 행복감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희생적인 활동 속에서 참된 자유를 감지할 수 있다. 누가 강제로 시켜서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인류의 복리를 위해 활동하는 이런 자세에서 적극적인 차원에서 자유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공무원들이 자기가 맡은 일에 익숙해진 다음,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자주 주목하고 어떤 회사에 가는 일이 있으면 그 회사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들이 얼마나 자기 일에 충실하고 또 전문가답게 일을 기계처럼 잘하는 것을 보는데, 자원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이들을 보면 하나의 예술가를 보는듯하다. 그렇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국민들은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동시에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독재국가에서는 시키는 일만 하고 감독하는 사람이 없으면 요령을 피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학시절에 북한 학생들이 동독(東獨)에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을 만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들은 남한이 잘 사는 것도 알더라는 것이었다. 이 북한 학생들조차 북한이 못 사는 이유는 일을 게을리 하기 때문이란다. 강압에 의해 일하는 주민들은 감독이 없을 때는 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해도 월급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일하지 않는 곳에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는 것은 힘들 것이다. 독재국가와 자유민주주의 국가 사이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기꺼운 마음으로 일하는 자발성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에 그 당시 서독 대통령이었던 리차드 폰 바이제커(R. v. Weizsäker)가 목숨을 걸고 월담을 하던 사람들에 대해 취재하던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말은 의미심장한 것이다.

한 기자가 “동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 장벽을 넘어 서구로 몰려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는가?”라고 물으니 하니 바이제커 대통령은 “자유는 곧 책임감을 의미 합니다”(Freiheit bedeutet Verantwortung)라고 자유의 개념을 일깨워주었다. 즉 단순히 독재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이웃에 대해 국가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 문장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인터뷰가 내 뇌리에 깊이 박힌 듯하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억압 통치로부터 해방을 받는 게 자유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기를 연마하는 것이 자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모든 사람들은 각기 자기 재능에 따라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함을 가르친다. 이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문화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참된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모두 전문가인 동시에 진정한 문화 창달자요 예술가인 것이다.

독재체제에서는 이런 것을 모른다. 그들은 오직 소위 인민들에게 적당하게 먹을 것을 던져주고 그것으로 만족하게 만든 다음 자기들의 노예로 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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