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비트코인이 지난 2월 후 처음으로 3만달러대로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최근 내놓은 비트코인 관련 부정적 발언들에 이어 중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금융서비스 금지 방침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 기준 한국시간 19일 오후 1시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3%, 일주일전대비 31% 내린 3만9381달러를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월 9일 후 처음이다.

CNBC는 최근 암호화폐와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들이 연달아 전해진 게 비트코인에 대한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방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후 3개월 만의 번복이다. 비트코인을 '채굴' 하는데 화석연료가 많이 쓰이기 때문이란 게 중단 이유다.

비트코인을 차량 구매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테슬라의 결정이 비트코인 주류자산화에 큰 이벤트였던만큼, 이를 되돌리겠단 발표는 비트코인에 타격을 입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이 방침을 밝힌 해당 일에만 암호화폐 시장에서 총 3000억달러의 자금이 증발했다.

이후 18일 중국 은행 및 지급 결제 기업 협회가 회원사들의 암호화폐 사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투심 위축을 가중시켰다.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3곳의 협회는 공동성명에서 은행 등 금융사와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암호화폐와 관련한 어떤 서비스 제공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협회 명의로 나왔지만, 사실상 중국 당국을 대변해 발표된 성명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등록, 거래, 결제 등 암호화폐와 관련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관련 금융상품 발행도 할 수 없다.

아울러 성명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폭락했고 투기적 거래가 다시 증가해 왔다"며 "이는 자산 안정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정상적인 경제 및 금융 질서를 파괴한다"고 경고했다. 또 "암호화폐는 실제 가치에 기반하지 않았고, 시세가 쉽게 조정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에 수반된 위험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도 중국 당국은 2017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이나 가상화폐공개(ICO) 등을 금지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도 높게 단행해 왔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 사업 개발 부문 대표는 CNBC에 "비트코인 강세장 동안 30~40%의 하락은 '정상적'"이라며 "6만4000달러대에 닿은 뒤 매우 예상됐던 (하락) 수준"이라 했다. 그는 올해 1월 약 35%의 조정이 발생했으며 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뒤에도 유사한 하락세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며 3만8000~4만달러를 저점으로 예상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의 하락 후에도 지난해 말 보다 40% 더 높고 1년 전에 비해서는 320% 뛰었다. 역대 고점은 지난달 중순의 6만4829.14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