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10일(현지시각) 냉장고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

복지부, “심장 관련 부작용 극히 드물어…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이 백신 접종 후 젊은층에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질환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FDA 백신 공급 부서의 도런 핑크 부국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각) 의료진·간병인·백신 접종자를 위한 설명서에 이들 백신을 맞은 뒤 젊은층 일부에서 심근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소집한 자문그룹 회의 이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30세 미만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자에게서 발생한 심장질환 사례 323건을 검토했다.

CDC에 따르면 심장질환 사례 323명 중 309명이 입원했고 이 중 295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9명은 여전히 입원 중이며, 그 중 2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입원 환자 중 나머지 5명은 경과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이 같은 심장질환은 12~39세 접종자에게서 두 번째 접종 이후 3주 동안 100만 명당 12.6명꼴로 발생했다. CDC 면역안전국의 톰 시마부쿠로 부국장은 “주로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이 같은 질환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C는 젊은층에서의 백신 접종과 심장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AFP에 따르면 CDC는 12~17세에게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해당 연령층에서 접종 완료자 10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 5700명, 입원 215명, 중환자실 입원 71명을 예방할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120일 동안 2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근염은 접종 완료자 100만 명당 56~69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보건복지부도 이날 미국 주요 의사단체들과 함께한 성명을 통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심장 관련 부작용은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성명에서 “긴급사용 승인에 따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12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은 12세 이상,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에 접종하고 있다. CDC 통계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아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1억 3800만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