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12명 발생하며 4차 대유행 시작이 관측되고 있는 7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방역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미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은 만큼 현 추세대로라면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7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는다는 것은 증가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방심하면 확진자 수가 1500명, 2000명까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향후 유행세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확진자 한 사람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한다. 이 지수가 1을 밑돌 경우 유행이 안정되며, 1을 넘으면 확산세를 의미한다. 박 팀장은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 1.25가 하루 만에 1.3혹은 1.4도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4차 유행의 확산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1주간(6월27~7월3일) 주요 변이 검출률은 50.1%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의 주요 변이 검출률은 96.8%에 달한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에서도 변이 검출률은 39%다. 특히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인도발 델타 변이다. 델타 변이는 해외유입 사례에서 81.5%, 국내 사례에서 9.9%의 검출률을 보였다. 수도권 확진자의 변이 검출율은 39.3%이며 12.7%는 델타 변이 감염자다.

방역당국은 최근 집단감염 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 사례인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326명) 사례를 비롯해, 서울 영등포구 음식점(18명), 서울 성동구 학원(14명), 서울 강남구 백화점(48명),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26명) 등이 진행 중이다.

박 팀장은 최근 강남구 백화점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과거에도 백화점 중심의 집단감염이 몇 곳 있었고, 주로 식품관 종사자와 일부 이용자 등이 확진됐다"며 "이번 집단발생의 경우 현재 발생규모를 볼 때 상당한 노출이 있고 장시간 취식, 대화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 해당 시설 이용자 전체에 대해 선제검사를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